서울시, 18개 기업 배출권 거래 노하우 습득 기회 제공

서울시가 6월 한 달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시범거래사업’ 에 민간기업의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5일 밝혔다.

탄소배출권 시범거래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할당량보다 많이 감축한 기관은 가상거래시스템(www.meets.or.kr)에서 배출권을 팔 수 있고 할당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관은 배출권을 사는 것이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2015년 시행을 목표로 관련 법인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어 이번에 참여하는 기업은 제도 시행 전에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권 거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학교, 종합병원 등 참여를 원하는 민간업체는 이달 말까지 신청하면 기준배출량 산정 및 검증, 감축목표 협의 등 제반절차를 거쳐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전개하고 오는 3분기부터 배출권거래에 참여하게 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거래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감축목표 달성, 배출권 확보 여부, 거래참여 횟수 및 거래량 등을 평가해 실적 우수기관에는 거래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포상금 지급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한편 탄소배출권 제도는 기업 등이 할당량 이하 에너지를 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탄소거래소에서 이를 주식처럼 팔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반대로 할당량 이상 탄소량을 배출하면 돈을 들여 구입해야 한다. 현재 유럽 탄소거래소에서는 톤당 2만5900원대에 배출 탄소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 청사 위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이 추진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건물뿐만 아니라 차량까지 관리대상에 포함, 총 100개 기관 및 업체가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량 3000톤(소나무 60만그루 식재 효과)을 목표로 하며 배출권 거래 노하우 습득을 위해 민간업체 18곳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해 탄소배출권 시범거래 사업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47개 기관의 직원들이 참여해 총 1천 405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는 감축을 위해 전 직원이 청사 냉난방기 온도 및 가동시간을 조정하고, 컴퓨터 절전모드 설정과 청사 리모델링 및 소화가스 폐열 사용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결과이다.

곧, 시 청사 내 사무실 전등을 LED램프로 교체하고 외부창호를 단열 시공하는 등의 노력으로 699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한편, 서부푸른도시사업소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대체전력으로 활용해 113톤, 중랑물재생센터는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화가스 폐열을 사용해 35톤을 각각 감축했다.

또 참여기관들은 온실가스 2429톤을 7150만원에 거래했으며, 감축목표를 달성한 18개 기관은 초과 감축량 중 1897톤을 매도하고 목표 할당량을 이행하지 못한 9개 기관은 매수, 총 27개 기관이 목표 할당량을 채웠다.

김현식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기후대기과장은 “탄소배출권 시범거래는 온실가스도 감축하고 배출권거래제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서울시에 소재하는 민간업체들이 많이 참여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6월말까지 서울시로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문의는 서울시 기후대기과(02-2115-7666, cleanair@seoul.go.kr)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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