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에너지저장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전략’ 발표

2020년까지 에너지저장 R&D 및 설비 투자에 총 6조4000억원 규모를 투입하고 향후 3~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시장 주도형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또한 에너지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국내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함께 ESS를 설치할 경우 RPS 공급인증서 발급, 설치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회사, 발전회사를 대상으로 전기 공급량의 일정비율만큼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같은 내용은 31일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에너지저장 산업 업계 간담회에서 발표한 ‘에너지저장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전략’과 향후 발전방안 논의에 따른 것이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포스코, 삼성테크윈,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에너지저장과 관련된 산․학․연 관계기관의 대표급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한 전략의 세부 내용에 따르면 우선 에너지저장 R&D 투자 확대 및 전략성이 강화된다.

▲ 일본 북해도 Rokkasho 소재 51MW 풍력발전소 사례
2020년까지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R&D 및 설비 투자를 추진하되, 단기적으로는 상용화 R&D 및 실증, 중장기적으로는 원천 기술개발 지원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기술개발에 2조원(정부 5000억원, 민간 1조5000억원), 민간중심으로 설비 구축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R&D 전략성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3년내 MW급 이상의 시스템 개발 및 5년내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 분야에서 4개 과제를 선정해 향후 3~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시장 주도형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마그네슘 전지, 금속-공기 전지 등 새로운 방식의 원천 기술개발 및 미국, 일본 등 우수 기술 보유 국가와의 국제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분야는 리튬이온전지, 나트륨-황 전지, 레독스 흐름 전지, 수퍼 커패시터, 플라이휠, 압축공기저장 등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 실증을 통한 산업화도 촉진한다.

송전망 연계형 실증을 위해 제주도 조천 154 kV 변전소에 Test Bed를 구축해 총 8MW 규모의 파일럿 실증(2011~2014, 300억원 규모)을 추진하고 2015년 이후에는 345kV 이상의 변전소에 수십 MW 규모의 실증을 추진해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발전원 연계형 실증을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 ESS를 설치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양수발전을 대체하는 수백 MW급 ESS 실증을 추진키로 했다. 대규모 저장이 가능한 압축공기저장시스템 실증(2013~2017년, 100MW)을 우선 추진한다.

또 수용가 연계형 실증과 관련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 등과 같은 주택․건물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사업과 연계해 수용가용 ESS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지역 100가구에 10kWh급 리튬이온전지 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 중(2010년 6월~2013년 5월)이며 효과 분석 후 타지역으로 실증․보급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 미국 Tehachapi 풍력 발전소 사례

이와 함께 국내 ESS 실증․보급 확산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ESS 실증․보급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 보급 계획 및 실증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지원할 실무조직인 ‘ESS 실증․보급 추진단’을 에너지기술평가원 내에 설치키로 했다.

에너지저장 R&D 인프라도 구축한다.

시험․평가․인증 기반 구축을 위해 개발에 성공한 ESS의 안전성․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과 장비 구축을 지원함(3년간 120억원 규모)과 동시에 ESS 인증에 관한 사항을 관련 규정에 반영하고 인증기관을 지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

수요자 지향적 인력 양성을 위해 기업이 원하는 교과과정(Track)을 대학에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해 실무즉응형 학부 엔지니어 및 석박사급 고급 연구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ESS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최고 전문가 배출을 위해 대학 연구실에 10년간 장기적으로 원천성 R&D 및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미래선도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1단계로 3배수/1년/2억원(기획․시범사업) → 2단계로 2배수/3년/5억원(원천 기술단계) → 3․4단계로 1개/6년/10억원(응용기술 및 사업화단계)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표준화 및 특허 지원을 위해 ‘에너지저장용 이차전지 성능․안정’ 규격에 대한 국내표준(안)을 마련하여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R&D 기획시 시장ㆍ기업 동향 및 특허 분석, IP 전략 수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조성한다.

ESS 국내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함께 ESS를 설치할 경우 RPS 공급인증서 발급(가정에서는 발급받은 RPS 공급인증서를 거래시장에 판매 가능), 설치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해 나가고 우리나라 전력망에 ESS를 실증․보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인 K-ESS 로드맵(~2030)을 수립함과 동시에 전기사업법 등 관련 규정에 ESS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반영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또 ESS 보급을 위해 사업자가 주택 또는 건물에 ESS를 대신 설치해주고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요금 중 일부를 회수해 이익을 창출하는 ESS-service 사업을 육성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전력요금 현실화, 실시간 전력거래 등에 따라 ESS 설치에 의한 전력 요금 절감분이 증대돼 ESS 설치 서비스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 유럽 Solion 프로젝트 사례
ESS 설치 의무화도 검토된다.

출력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이 확대돼 전체 전력망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회사, 발전회사를 대상으로 전기 공급량의 일정비율만큼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RPS 제도에 의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의무 비율이 10%에 달하는 2022년부터는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ESS 설치 의무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ESS 설치의무화 제도를 도입하는 법안을 제정해 캘리포니아의 전력회사는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 공급 전력의 2.25% 이상을 ESS를 설치해 공급해야 하는 상황(’20년부터 5% 이상으로 기준 상향)이라는 것이 지경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미래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전략을 준비했으며, 2020년까지 세계 시장 30% 점유를 목표로 기술개발 및 실증, R&D 인프라 구축, 제도적 기반 구축 등의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美 PIKE리서치에 따르면 2010년 2조원에서 2020년 47조40000억원 규모로 약 24배의 폭발적 성장이 예측되고 BCG/호남석유화학는 2030년 최대 120조원의 시장 규모를 예측했다.

김정관 차관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산․학․연과 정부가 명확한 비전를 갖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면 우리나라가 충분히 미래의 ES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게 됐다”라며 “ESS 산업은 현재 시장형성기에 있으므로 R&D 투자 및 정책적 지원을 통해 경쟁국보다 발빠르게 대응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산․학․연 대표들은 ESS 산업화와 관련해 정부에 R&D 및 실증 지원 확대, 인력양성 지원, ESS 보조금 지원, ESS 의무화 제도 도입 등을 건의했다.

정부는 제기된 건의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향후 ESS 전략 추진시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저장 시스템은?

에너지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은 전력 공급 안정화,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녹색 분야의 Key Techonology로 급격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신산업 분야이다.

이 시스템은 생산된 전력을 전력계통(Grid)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리튬이온전지, 나트륨-황 전지 등)이다.

ESS는 경부하시 유휴전력을 저장하고 과부하시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첨두 부하 분산을 통해 발전소 건설비, 송전선 설치비 등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 예비율을 높여 여름․겨울철의 전력 피크와 대규모 정전 사고 등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약 700억원의 피해를 낳은 여수산단 정전 사고와 같은 대규모 정전 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이 가능하고, 원전 등의 발전소 운영시 비상 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출력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고품질 전력으로 변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과 동시에, 실시간 전력 거래가 이루어지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을 발전량과 발전시점이 불규칙한 태양광, 풍력 등과 결합해 시간대별로 전력공급을 일정하게 조정해 신재생 전력 안정화를 기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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