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평결과 책임 물어 기획처장 보직해임
노조 강력 반발 “무능한 경영진이 책임”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경영평가 결과를 두고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측이 경평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본사 기획처장을 보직해임하면서 노조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수원은 D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최저 등급인 E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한단계 상승했으나 사실상 ‘낙제점’이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3년부터 3년 연속 최저 등급을 획득하며 노사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한수원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경영진은 진솔한 사과와 반성,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진들의 경영능력이 3년 연속 최악의 경평 결과로 바닥을 드러냈다”며 자신들의 경영능력 부족과 무능에 따른 책임을 실무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치졸한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3일 기획처장, 건설기술처장, 한빛원자력본부 제2발전소장 등 3명을 무보직이동시키는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그런데 이 중 기획처장이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가 경평 결과와 관련, 사측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경평 결과가 발표된 17일 노조는 첫 번째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성명에서 노조는 “경영진은 스스로 정한 정책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특히 계량평가지표 중 재무관련 지표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은 최소한의 경영능력조차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경영평가 결과는 조석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사안임에도 오히려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직원들의 고통 감내를 요구하며 약속했던 경평 결과에 대해 전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경영 실패에 대한 분명한 책임과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원전에 대한 비난 여론 등 여러 악재 속에 놓인 한수원의 경영평가 결과가 내분으로 번지면서 노사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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