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산업기술연구원, 일본전문가 초청 세미나

▲ 일본 원자로 및 핵연료 안전전문위원회 히로미치 히가시하라 위원.
건국대 산업기술연구원(원장 최정후 교수)과 한국지진공학회(회장 홍성걸)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 지진과 원전 안전 분야 일본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 26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국제회의장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특성, 피해 현황 그리고 복구-원전방사능, 지진해일, 방재IT기술’을 주제로 방재기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방재 세미나에서는 일본 국립방재연구소(NIED)와 지진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도쿄대학 지진연구소(ERI)의 전문가 3명을 초청해 지난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지진특성과 피해현황, 복구활동에 관해 파악하고 한일 전문가들의 토론과 질의 응답을 통해 지진과 원자력 안전 등 IT방재기술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세미나에서 히로미치 히가시하라 일본 원자로 및 핵연료 안전전문위원회 위원겸 일본 국립방재연구소(NIED) 산하 EDM센터장은 ‘보다 안전한 에너지를 향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轉危爲安-Pursuing lessons toward safer energy from the Fukushima failure)를 주제로 강연했다.

히로미치 센처장은 “일본의 원전 전문가 1400여명이 총동원돼 후쿠시마 원전의 안정화와 방사능 누출 차단, 사고 원전 밀폐를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다”며 “일본 전체의 명예와 자긍심에 관계된 만큼 주변국의 피해를 방지하고 국제사회에 신용 회복을 위해서도 명확한 원인이 나오면 국제 사회에 투명하게 발표하고 안전한 원전기술의 진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미치 센터장은 “후쿠시마 원전의 노심용융과 방사능 누출 사고가 지반진동과 지진파동에 의한 구조물의 손상 때문인지,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지진해일에 대해 과소 평가 했는지 등 정확한 원인은 더 조사를 해야 명확하게 밝혀지겠지만, 발전소의 펌퍼와 발전기 등 백업시스템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부분은 명확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국제사회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일본 관료사회의 엘리트의식 등으로 빠른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한 부분도 일본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히로미치 센터장은 “이번 사고만을 놓고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버려서는 안되며 기술을 발전시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원자력은 고효율화와 안전을 위한 기술발전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원전계도 충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해서 이번 사고를 한국의 원전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일본과 원전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공유해 안정성 확보를 함께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마다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다르겠지만 현재의 기술과 인류의 에너지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원전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20∼3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ERI 요시노부 스지 교수가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의 파고분포와 피해’(Height distribution and damage due to the tsunami of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of 11th, March 2011)를 주제로 발표했다. 시게루 카쿠모토 도쿄공업대학 특별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조기 정착과 안전을 위한 IT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하고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동호 건국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학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지진과 원전안전, 방재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원전 안전의 경우 전인류가 연관된 문제인 만큼 일본 최고 권위자를 초청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관련 정보를 토대로 국내 연구와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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