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해외자원개발, 성공불융자 지원 절실”

[에너지신문] 정쟁으로 그친 국정조사,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인해 해외자원개발업계의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기치로 내건 공기업들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의 투자위축도 심상찮다. 송재기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에게 업계 현황과 협회 활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업계 현황은 어떠한가?

여러 가지로 위축돼 있다. 일단 저유가로 전반적인 자원개발업계의 수익성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미국은 저유가로 세일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졌고, 북미 셰일로 인해 캐나다나 중동도 가격 하락, 잉여공급량 발생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국내에서는 집중적인 조사와 감사로 대중의 인식이 악화됐고, 정부의 지원 약화가 전망되는 만큼 민간에서도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다.

특히 성공불융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국내 해외자원개발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정부측에서 내년 성공불융자 예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기 어렵다.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산업부와 기재부 등 유관 부처가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GS에너지가 UAE에서 역대 최대 매장량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던 반면, 석유공사가 지분을 확보하고도 대금지급을 못해 사업권을 놓친 사례도 나왔다,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적 추진이 필요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투자 감소, 특히 성공불융자의 축소는 한국해외자원개발업계의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성공불융자를 둘러싸고 정부나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데 난관을 타개할 방안이 있다면?

현재 정부 측은 예산 편성에 앞서 개선방안부터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협회차원의 개정방안은 준비중이며 총체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은 감사원의 감사가 종료되는 6월 말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왔고, 일부 개선방안은 시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개선하라는 것은 사업에 대한 지원의지가 약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성공불융자제도가 과거 몇 년간 지속적으로 지원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아예 예산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산업 전반에 사기가 떨어졌다.

지난 2013년부터 신규지원이 사실상 전무해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의 사업 진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미 기 진행 사업의 경우 종전과 같은 추진이 어려워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이 때문에 오히려 성과를 놓칠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또한 예산 감소로 융자비율도 축소, 현재 30%가 채 되지 않는다. 현 상황대로라면 성공불융자가 사업 진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회 차원에서는 홍보자료 ‘성공불융자 10문10답’, ‘만화 아하! 성공불융자’ 등을 제작, 배포하는 등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성공불융자제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오해를 해소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업계와 언론계에서도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위축된 업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회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대국민 인식 제고와 전문 인력 양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초,중,고,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의 필요성과 순기능에 대한 홍보컨텐츠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웹툰, UCC 등 다양한 컨텐츠를 응모받을 계획이며, 대학생들은 관련 소논문을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쟁의 도구로 비화되면서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부정적인식이 확산된 만큼, 학생 대상의 공모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린시절부터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필요성을 자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회원사인 삼성물산, 지에스에너지, 현대하이스코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고, 유관부처에서도 지원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내 구체적 방향을 수립, 공모전 일정을 공고하고 12월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해외대학과의 협약을 통한 인력양성 사업은 어느정도 진척됐나?

지난 3월 캐나다 캘거리대학과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현재 중국 서남석유대학과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추진 중이다. 내년 정도에는 중국의 자원개발 현장에 우리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협약을 체결한 UAE, 캐나다와의 인력양성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UAE 석유대학 협력과정의 경우 현재 6명이 합격해 최종 면접과 신체검사를 앞두고 중이다. 서류 심사에도 2명이 대기 중이라 올 하반기에 최소 2명,, 내년 초까지 최대 8명의 학생이 현지에서 수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캘러리 대학의 경우 5명 안팎의 학생이 과정을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협회는 이 같이 해외 자원개발 관련 우수대학에서 우리 학생들이 학문적 연구와 현장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우리 자원개발사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앞장 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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