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100억대 포항지열사업 ‘의혹 투성이’
[심층취재]100억대 포항지열사업 ‘의혹 투성이’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5.06.0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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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지오, 주입구 막힘 고의 보고 누락(?)
정부예산 120억원 투입 불구, 관리 부실

 

▲ 국내최초로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시추 현장

[에너지신문]  정부 예산 약 120억원이 투입된 포항의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이 주관기업의 하자보고 고의누락, 단계별 과제 미완수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의 전담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 역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부실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본지가 단독 입수한 사업보고서 내역을 바탕으로 이 분야 학계전문가들의 의견을 취재한 결과, 이번 사업에 각종 의혹이 드러나고 있어 사업 전반에 대한 정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은 (주)넥스지오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4km이상의 심부지열 시추 성공여부가 핵심중 하나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13년 10월 17일 시추과정에서 드릴파이프가 끊어져 주입구(PX -1)가 막혔다.

그러나 주관사인 (주)넥스지오는 2013년 11월 30일 열린 2단계 1차년도 연차보고 평가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누락, 4126m 시추를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보고서를 근거로 평가위원회에서는 ‘주입정 시추심도는 4126m로서 당초 목표인 4km이상 시추를 달성했기 때문에 기술개발 목표달성, 기술개발의 질적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 차년도 계획이 적정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주)넥스지오 윤운상 대표는 “시추공 천공이나 드릴파이프 미회수(절단 등)의 사고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당시 보고서에 담을 만큼 중요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시추 성공여부와 관련 “시추기가 심도 4km이상에 도달했고 그에 대한 로그값이 나왔기 때문에 시추 성공으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시추 성공이냐 VS 시추 실패냐 ‘논란’
사업 기한연장 불구 성공 가능성 의문


▲ 포항지열사업 시추과정에서 드릴파이프가 끊어진 단면 사진.

이러한 (주)넥스지오 측의 주장과는 달리 사고 이후 11여개월이 지난 2014년 9월 (주)넥스지오는 포항지열 사업의 6개월 기간연장을 에기평에 요청, 사업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올해 5월 또다시 4개월 사업연장을 요청했지만 현재 에기평은 6월에 있을 2차년도 심사에서 기술적 내용을 평가받으라며 연장신청을 반려했다.

(주)넥스지오는 ‘협약 변경(연장) 승인 요청서’에서 △PX-1 물리검층/복원비용(30억)△PX-2 시추부족분(75억) 자금조달 △물리검층 지연으로 인한 지열수 조건 기준값 미확인에 따른 포스코의 상부 플랜트 설계 지연 등을 주요인으로 제시했다.

즉 (주)넥스지오의 앞선 설명과 달리 PX-1(주입구) 막힘현상으로 인해 복원비용 자금조달, 플랜트 설계 지연 등이 발생, 기간연장의 중요한 사유로 제시된 것이다.

또한 차기년도 사업 착수전에 열리는 11월 30일의 2단계 1차년도 평가위원회에서 시추과정에서 드릴파이프가 끊어져 주입구(PX -1)가 막혔다는 사실이 보고됐다면 평가는 달라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전담기관으로 연구과제를 관리 감독해야 할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관리부실 의혹도 제기된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관계자는 본지 취재과정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오고서야 시추공 막힘 사고에 대해 확인했다”라며 “2013년 11월 30일 열린 2단계 1차년도 평가위원회에서는 주입구 막힘 현상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토로했다.

또 시추 성공여부와 관련 넥스지오의 주장과는 달리 본지의 취재에 응한 한 지질전문가는 “이번 사업은 열원 확인과 순환유량을 측정해 지열발전을 실증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입정을 확보하는 시추다”라며 “단순히 시추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주입공이 막혔다면 시추성공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입구(PX-1) 시추비용은 총 163억여원으로 정부예산 89억7000여만원, 주관기관인 넥스지오는 추가투입자금까지 합쳐 88억 1800여만원을 투입됐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 2010년 12월 1일부터 2012년 11월 30일까지 1단계,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2단계 사업을 완료토록 했다.

그러나 넥스지오의 6개월 연장신청이 받아들여져 2016년 6월 30일까지 사업을 완료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넥스지오의 4개월 추가 연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2016년 10월 31일까지 사업이 연장된다.

즉 현재시점에서 사업 완료시점은 2016년 6월 30일까지이지만 이 기간내 사업 완료는 불투명한 상황이며 지속적으로 주관기업의 사업연장 요청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이번 포항지열사업과 관련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추기 리스문제, EPC계약으로 사업에 참여한 중국의 union petro사의 자격문제, 울릉도 스마트그리드 선정과정의 투명성 문제, 에기평의 관리부실 문제 등 해소돼야할 의혹들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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