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환경·관광 조화된 신재생발전

사업규모 3900억원·경제적 파급효과 3조 1000억원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진출 및 신성장 동력 기대

[에너지신문] 에너지자립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62개 도서로 자립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최근 공개설명회에는 당초 정부의 예상을 뛰어 넘는 400여명이 참석했다. 상당수의 에너지기업은 물론 비에너지 기업들마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반응으로 인해 정부는 당초 2개 도서지역에 대해 에너지자립섬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보다 많은 도서지역으로의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자립섬은 계통과 독립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의 현실화 모델이다. 충분한 양의 분산전원가 부하의 통합적인 제어를 통해 지역적 고효율 열·전력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분산전원의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운영기술을 결합했다. 연료절감, CO2 배출저감, 분산전원 도입에 따른 계통 안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R&D과제의 실증단지로 가파도, 마라도, 가사도 등에 독립형 마이크그리드를 운영했으나 대규모 투자와 상업화된 모델의 시도는 울릉도에 적용되는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가 바로 그 첫 사례다.

◆신재생과 관광레저산업의 융복합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6대 에너지 신산업중 하나인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는 관광·레저산업을 융합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도서지역의 환경오염 증가와 지속적인 발전생산비용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다. 특히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발전원 도입 요구에 부응한 방안이며 이를 통해 관련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은 덤으로 얻어지는 효과다.

이 프로젝트는 먼저 울릉도에 에너지자립섬을 구현함으로써 사업 실적을 확보하고, 개도국을 상대로 GCF 등 국제 기금과 연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이 사업에는 6개 참여기관이 있다. 한전, 경북도, 울릉군,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넥스지오 등 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규모는 3900억원이다.

신재생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전력 생산을 위한 디젤 발전기의 제로화를 추진하는 것이 이사업에 목표다. 현재는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울릉도, 세계최대 에너지자립섬 재탄생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지난해 9월 대통령 주재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 논의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사업이 구체적으로 사업화된 최초의 성과물이다.

프로젝트 1단계에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재생을 이용한 전력생산률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기존 디젤발전기와 함께 풍력·태양광·소수력 발전설비와 ESS/EMS가 우선 구축돼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미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신재생발전소 구축을 위한 풍황계측과 분석, 부지확보, 인허가 및 발전사업 허가 등이 진행중이다.

2단계 사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며 궁극적으로 섬에서 필요로 한 전력 생산을 신재생에너지 모두 전환해 100%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디젤 제로화 목표인 2020년까지는 2단계 사업기간에는 기저발전을 담당하게 될 지열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도입돼 ICT(ESS+EMS)가 융합된 세계 최대 규모(인구 1만명 이상) 친환경 자립섬이 탄생하게 된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 민관 합동 TF를 구성하고 참여자간 역할분담, 자본금 규모, 투자자 모집 등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또 10월 7일에는 참여기관 간 협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8월경으로 정해졌고, 2017년까지 사업 준공 및 상업발전을 개시할 계획으로 있다.

사업의 구축비 3300억원은 한전 등이 참여하는 SPC 투자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2017년까지 9개 도서지역으로 확대

전력망 연계가 어려운 도서지역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조합해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당초 울릉도를 시작으로 해외 3개소를 포함, 2017년까지 총 9개 도서로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것이었다.

시범사업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민간 예측성을 강화,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에너지 분야의 핵심신사업으로 육성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3개년 로드맵을 통해 사업별 진행단계를 고려,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실제 성과로 대표되는 성과지표를 사업별로 발굴해 2017년까지 연차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목표치 대비 실제 성과로 대표되는 지표관리를 통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목표치 대비 상향된 도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바로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경제효과 3조, 신재생 전환체계 구현

울릉도에 건설중인 친화경에너지자립섬 조성 사업은 정전예방, 발전설비 투자비 감축, 경제적 전력공급, 신재생이용률 향상 등으로 1조 7000억원, 에너지소비절감, 생산유발 효과, 고용창출 및 CO2 절감을 통해 1조 4000억원 등 총 3조 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산업계측면에서도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구축사업을 통해 사업실적(트랙레코드)을 확보할 경우,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돼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와 관련 조익환 한전 사장은 “정부 및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신재생 발전원의 전환체계를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전 역시 이 사업을 기초로 관련기술을 고도화 함으로써 경제적인 전력공급 및 신재생 이용률 향상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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