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SG·MG와 연계, 에너지신산업 ‘중추’
“단순 기술개발 뛰어 넘어 글로벌시장 선점해야”

[에너지신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이 에너지수요관리형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융합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사업화로 이어지면서 전력시장에서의 ESS 산업이 전력설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춰 정부는 ESS 시장 확산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전력시장거래, ESS 전용 요금제, 신재생 REC 가중치 우대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ESS 가격경쟁력 및 신뢰성 확보를 통한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

정부는 이를 위해 사업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ESS와 EMS의 통합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서비스 사업 ‘기대 만발’

통합서비스 사업은 사업자가 사업성 분석부터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를 전담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지난해 ESS와 EMS 분야에 전문역량을 갖춘 20개 통합서비스사업자를 공모한 바 있다. 그 결과 공모에 참여한 60개 기업·36개 사업단 중 37개 기업·20개 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 이어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대상 표준모델 설명회를 개최하고, ESS 및 EMS 도입을 위한 공공기관별 맞춤식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통합서비스 제공을 통해 ESS의 가격경쟁력 및 신뢰성 확보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ESS 신뢰성 향상을 지원, 비상발전기 확대 및 민간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 230MWh, 2016년 누적 460MWh를 보급하고 2017년에는 누적 660MWh의 ESS 보급이 기대된다.

먼저 올해는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 평가 및 인증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신뢰성 향상에 집중한다. 내년부터는 학교 보급 등을 통한 국민체감형 ESS 보급 및 비상발전기 적용 실증 등 시장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뢰성 확보 및 시장 확대가 어느정도 이뤄지는 2017년에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권과 연계한 ‘ESS 리스 사업’을 신설하는 등 민간사업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분산형 전원의 핵심 ESS

6대 에너지신산업 추진에 따른 전력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ESS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관리시스템 및 마이크로그리드(MG)로의 전환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상황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수요 피크시 이를 활용하는 ESS는 분산전원의 핵심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력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송전손실 저감 등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ESS는 에너지수요관리형 전력설비라는 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 주요 EMS분야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경제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향후 업계의 기술개발과 경제적 호환성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최대 핵심 사안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이 글로벌 신산업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고 핵심 아젠다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격체계, 기술개발, 금융지원 등의 핵심 인프라 조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의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제도보완과 사업화를 위한 금융시스템 점검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최근 산업부는 ‘전기설비 기술기준’ 및 ‘소규모 신재생에너지발전전력 등의 거래에 관한 지침’과 요금제도를 개정,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저장과 공급 모두 가능한 ESS의 특성을 고려, 이를 발전설비로 인정하고 저장된 전력을 한전과의 계약을 통해 직접 판매하거나 전기요금에서 상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또한 투자회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ESS에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력요금을 할인하는 ‘에너지저장장치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하절기 경부하 시간대(밤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에 10% 할인된 요금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성장하는 ESS 시장을 선점하라

ESS 시장 규모는 매년 약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ESS시장은 2020년에 약 47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SS시장 확대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 분야도 이와 비슷한 47조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전망이어서 에너지산업에 새로운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ESS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된 융복합 시대의 산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대용량 MW급 ESS 시험인증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성공적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지난 3월 전력기반센터 에너지연구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MW급 신재생에너지 DC 전원모의장치’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또 내년까지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AC 전원모의장치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KERI는 ‘중대형 이차전지 평가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대용량 전지에 대한 안전성 및 방폭시험장을 마지막으로 준공, 상업운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ESS 자체는 물론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그리드, EMS 등 ESS와의 연계가 필수적인 에너지신산업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신산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만큼 연구개발 및 사업화도 치열한 경쟁이 이미 진행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ESS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 제조가 아닌 시스템 사업으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장악하는 사업자가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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