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나라장터 통해 SRF 공개 입찰
반대위, 기존 목적에 위배… 오염 가중될 것

▲ 나라장터에 올라온 중부발전의 SRF 입찰 공고

[에너지신문] 환경오염 유발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가 오는 20일 준공허가를 앞두고 또 다시 RDF냐, SRF냐의 소각연료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문막읍 SRF 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는 4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반계산업단지 내 SRF열병합발전소 연료의 청정 친환경연료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중부발전(주) 역시 그동안 발전소 연료를 RDF(Refuse Derived Fuel·폐기물 고형연료)만을 사용한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같은 날 나라장터를 통해 발전용 SRF(Solid Refuse Fuel·고형연료제품) 입찰공고에 나섰다.

특히 지난 4월 환경 공개검증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원주지역사회에서는 SRF의 위해성 여부를 놓고 찬반여론이 엇갈린 민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발전소 시험가동 중인 중부발전이 SRF 구입에 나서며 향후 발전연료가 SRF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7년 완공 계획으로 추진 중인 원주그린열병합발전소는 초기 RDF 완전연소 실증사업자로 2012년 열 사업허가를 받았다. 총사업비 625억 중 정부예산 90억을 실증사업에 사용, 국내 최초 RDF 완전연소 발전사업을 기치로 주변 반계산업단지는 물론 화훼특화관광단지에 열을 공급하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RDF 연료 공급을 약속한 수도권매립지공사와 부천시 등이 잇따라 공급을 포기하며 사용 연료 부족과 발전 시 유해물질 논란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왔다.

특히 지역주민의 유해성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24일 원주시, 원주시의회, 발전사업자, 주민대책위, 시민대책위가 추천하는 폐기물 또는 환경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구성, RDF 열병합발전소 가동 전후 배출되는 물질을 측정하고 유해성 여부를 검증해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RDF보다 다양한 폐기물이 섞여  유해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 SRF에 대한 시험가동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준 반대위 집행위원장은 “원주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가 RDF 완전연소 실증사업으로 정부 예산 90억을 받아 건립됐는데 SRF 시험연료를 구매할 필요가 있느냐”라며 “이는 향후 발전사가 효율이 뛰어난 SRF를 연료로 사용하려는 숨은 꼼수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들어 “중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의 RDF열병합발전소는 경제성이 없고, 연료인 RDF를 공급받을 곳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라며 “에너지 판매 수요처도 부실해 결국 손실이 발생한다는 결론이 지적된 만큼 발전사업 전반에 대한 정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SRF 발주물량은 약 1000톤 정도로 대략 4일정도 시험 소각을 위해 입찰공고를 낸 것”이라며 “환경위해성 여부는 오는 19일 검증위원회에서 본격화 되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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