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 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에너지신문] 그동안 자본주의의 양상은 많이 변화했고 또 진화돼 왔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자본주나 기업의 경영가가 기업체를 운영하는 데에도 주위의 상황과 환경이 부단히 진화돼가고 있다.

따라서 기업가가 미래를 예측하고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기업가는 늘 변화해 가고 있는 사회상에 보조를 맞추고, 사회의 욕구와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40여년 전인 1970년, 미국 시카고대 교수 밀턴 프리드먼이 기업이익 중심의 ‘자본주의 1.0’을 주창했다. 기업이익은 기업 소득의 일부로 기업가의 노고에 대한 보수와 기업의 위험에 대한 보상 등으로 얻은 이익을 포함한 순이익을 말한다. 모름지기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1990년에 와서, 기업은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져야한다는 버지니아대 교수 에드워드 프리먼의 ‘자본주의 2.0’의 끈질긴 추격을 받게 된다.

뒤이어 1998년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 교수가 제창한 복지추구의 정신이 나온다. ‘자본주의 3.0’으로 명명된 이 주장은 10년 후인 2008년 촉발된 금융위기의 와중에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운동으로 도전을 받게 되는데, 아나톨 칼레츠기는 기업들이 사회에 대해 적선하듯 조금씩 분배하는 책임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다고 꼬집어 주장했다.

근래 지구촌은 자본주의가 자유라는 명분으로 더 이상 평등을 제한하거나 차단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자본주의 4.0’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전환기에 나타난 대기업에 대한 탐욕규제 요구가 세차게 일어났다. 공유가치의 창출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사회적이고 세계적인 모든 문제는 숨겨진 사회기업이며 기업과 사회 가치의 동시구현 전략으로 이어졌으니, 이것을 ‘자본주의 5.0’이라 한다.

이와 같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해 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기업가나 경영자가 주어진 현상을 경영해 나가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생각과 시각이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가치를 주장하고 기업과 사회가치를 동시 구현해 나가야하는 자본주의 5.0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경영자는 슬기롭게 미래를 지향해 가면서 기업가치와 사회가치를 동시에 추구, 구현하는 이른바 ‘공유가치의 창출’을 이 땅에 조기에 토착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경주해야 한다.

지금까지 매출과 수익에 매달려 전력을 다하던 기업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이 봉사활동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곧 사회적 책임경영(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을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그나마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남의 이목이 두려워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중에도 사회 공헌 활동도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했으니 공유가치경영(Creating Shared Value, CSV)으로의 진화가 바로 그것이다.

이전의 사회책임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나 기여를 기업의 이익 창출과 관계없는 일종의 시혜적(施惠的)행위로 간주했던 것과는 달리 공유가치경영은 사회공헌을 기업의 경쟁력 있는 생존을 위한 향상과 진보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익이라는 면에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통의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몰락, 자원의 고갈, 수자원의 부족, 무자비한 생태계의 파괴, 환경공해와 자연보호 등과 같이 요즘 대두되는 사회적 이슈들을 기업과 사회가 통감하고 적극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사회 책임경영에서 진일보한 공유가치경영일 것이다. 상생경영, 동반성장의 시대에 기업의 이익과 사회전체의 이익을 슬기롭게 창출하고, 조화시키고, 사이좋게 즐기는 ‘위대한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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