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명예교수ㆍ현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사장추천위원회가 30일 신임 사장 공고를 내고 11일까지 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간 가운데 차기 사장 후보자로 이승훈(70) 서울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BH에 산업부 차관 출신의 모 인사를 추천했지만 거부당했고, BH측에서 대구출신의 전 국회의원을 추천했지만 불발됐다는 얘기와 무관치 않다.

BH측에서 정부 출신의 이른바 관피아의 공기업 사장 선임에 부담을 갖고 있는데다 영남출신의 정치인을 선임하려해도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4월 13일의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인들이 공기업 사장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내부출신 사장인 전 장석효 사장의 중도해임 사건을 겪은 터라 가스공사 내부출신 인사의 선임도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보자 공모결과와 선임과정을 봐야 알겠지만 결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에너지분야를 잘 아는 학계 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는 이승훈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2010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하면서 2013년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의 민간위원장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임전까지 함께 위원장을 맡았고 현 정부 장관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있어 현 정부 인사들과의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0∼2014년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안민정책포럼은 공동체자유주의를 이념으로 1996년 창립된 전문지식인 모임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실천 정책을 제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현 정권의 이념적 기반을 받쳐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이승훈 교수는 1997년 산업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팀장, 2000년 한국산업조직학회ㆍ한국계량경제학회 회장, 2010년 전력산업연구회·나라발전연구회 이사장 등을 맡았다.

공기업의 구조개편과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공학적 지식을 경제와 산업 분석에 접목해 주목받아 왔으며 경쟁 정책에 초점을 맞춘 공정거래법만으로는 대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11일까지 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승훈 교수의 후보자 등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정치권 또는 정부 출신 인사 등 또다른 유력 후보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그동안 공모에 앞서 물밑에서 가능성 있는 후보를 물색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장 후보자로 나설 경우 유력한 후보임에는 분명한 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사장 선임은 5월 11일까지 후보자 공모, 13일 서류심사, 15일 면접을 거쳐 3배수의 사장 후보자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통보하는 일정이다.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후보자 선임절차가 끝나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친다. 가스공사의 경우 임시주총을 열어 사장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주총 일정을 감안할 때 아무리 빨라도 6월 20일 이후 선임이 가능하다.

최근 저조한 경영평가 실적을 차기 신임사장에게 부담치 않도록 하기 위해 7월 초 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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