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도시가스사 산업용 요금따라 ‘울고 웃고’
LPG, B-C유 등 5월 경쟁연료 조정폭 ‘관심’

[에너지신문] 정부가 5월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으로 평균 10.3% 인하키로 했다. 부피단위로 환산할 때 평균 약 80원/㎥ 정도의 인하폭이다.

이에따라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도매요금 평균 11%를 인하할 계획으로 용도별 인하율을 조정해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용도별 요금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산업용 요금이다. 산업용에 주로 사용되는 LPG와 B-C유 대비 얼마만큼의 가격경쟁력을 가질수 있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5월부터 산업용 요금은 11.8% 인하된다.

도시가스 평균요금이 10.1% 인하됐던 지난 3월에는 산업용 요금이 11.7%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산업용 도매요금은 동절기(12~3월) 17.5058원/MJ, 하절기(6~9월) 17.0025원/MJ, 기타월 17.0540원/MJ가 적용되고 있다.

3월 산업용 요금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경쟁연료인 LPG와 B-C유 가격도 덩달아 내려 사실상 경쟁력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현재기준으로 영남권의 가격지수를 비교해보면 도시가스:LPG:B-C유=100:80:76 수준이다. 다시말해 산업용의 경우 도시가스보다 LPG의 경우 20%, B-C유는 24% 더 저렴하다는 얘기다. 한때 LPG와 B-C유 보다 더 저렴했던 도시가스가 이제는 가장 비싼 연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LPG와 B-C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산업체들이 도시가스 사용을 중단하고 LPG나 B-C유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도시가스사의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전년대비 7.8% 감소했다. 이중 전국 도시가스공급량의 38% 비중을 갖고 있는 산업용 수요는 2013년  4억1439만여㎥에서 2014년  3억7886만여㎥로 전년대비 8.1%나 감소했다. 도시가스 수요감소의 주원인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볼때 수도권의 산업용 비중이 19.3%인데 비해 지방권은 54.2%의 비중이어서 산업용 요금에 따라 지방권 도시가스사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들어서도 산업체의 수요이탈 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요금조정으로 산업용 요금이 지난 3월달 요금인하폭 11.7%와 유사한 수준인 11.8%가 인하됨으로써 산업체의 수요이탈을 막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이 회복했다고 낙관하기는 힘들다. 5월 LPG와 B-C유 가격이 인하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PG와 B-C유의 5월 가격 조정폭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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