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친환경성・경제성 함께 갖춰

▲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연료 공급 장치(HP-FGS) (왼쪽)와 만 디젤 & 터보가 개발한 가스분사식(ME-GI) 엔진(오른쪽)의 모습.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남상태)이 고압 천연가스를 이용한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선박용 엔진메이커인 만 디젤 & 터보(MAN Diesel & Turbo)사와 함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 완료하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대적인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이 엔진에 고압의 천연가스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HP-FGS: High Pressure Fuel Gas Supply system)를 독자 개발해 발표했다. 또 만 디젤 & 터보사는 차세대 가스분사식 엔진(ME-GI: MAN Electronic Gas-Injection Engine)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벙커C유가 아닌 LNG를 주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동급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는 23%, 질소화합물(NOx)은 80%, 황화합물(SOx)은 9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기존 벙커C유의 단위열량당 가격이 약 16달러인 것에 비해 LNG는 8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LNG는 기존 연료유와 비교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LNG 엔진은 앞으로 선박 추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 시스템은 이미 기존에 개발된 여타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과도 큰 차이가 있다. 기존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은 중소형의 가스엔진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발생한 전기로 추진력을 얻는 간접 방식이다.

때문에 추진 효율이 낮고 엔진 출력도 적어 여러 대의 엔진과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등 일반 대형 상선에는 적합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ME-GI 엔진은 고출력 · 고효율의 직접 추진 방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 공급 장치는 유럽 주요 기자재 업체들의 기존 제품들과 비교할 때 약 5%의 동력만으로도 가스공급이 가능하다. 때문에 고압의 가스공급이 필요한 ME-GI 엔진에 가장 적합한 장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이 핵심기술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국에서 8건의 특허를 획득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인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LNG 추진 대형선박은 향후 조선업계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연회에서도 A.P Moller-Maersk, MSC, CMA/CGM, VELA, KOTC 등의 세계 굴지의 대형 선사들은 물론이고 Exxon-Mobil, Shell, Chevron 등 유력 오일메이저와 ABS(미국 선급), BV(프랑스 선급), DNV(덴마크 선급) 등의 주요 선급들을 포함한 업계 핵심 관계자 등 수백 여명이 참석, 향후 해운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신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장 이영만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 개발은 중국 등 신흥 조선국의 추격을 최첨단 신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로 극복한 하나의 모범 사례”라 평하며 “관련 기자재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조선 기자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천연 가스 추진선의 본격적인 상용화에도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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