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내부방침 확정…경제성 및 설비개조 검토
가스공사, LNG 공급의뢰에 “2018년 4월 이후 가능”

▲ 한국남부발전이 제주 한림복합화력발전소의 설비를 개조해 LNG발전소로 전환키로 사실상 확정하고 경제성 및 LNG 설비개조범위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은 한림복합화력발전)

[에너지신문] 제주도의 한림복합화력발전소가 LNG발전소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남부발전은 최근 제주지역에 한국가스공사가 LNG를 공급키로 함에 따라 한림복합화력발전소의 설비를 개조해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 현재 구체적인 경제성 및 LNG 설비개조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LNG발전소로 개조할 경우 가스공사의 LNG기지가 준공되는 2018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1997년 8월 준공한 한림복합발전소는 가스터빈 3.5만kW 2기와 스팀터빈 3.5만kW 1기로 총 10만5000kW의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부생유(등유 일종)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첨두부하로 가동률이 불과 10%이하에 그치는 등 현재 상태로 계속 운전할 경우 적자를 모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한림복합화력발전소의 폐쇄까지 신중히 검토한 바 있는 남부발전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안이 설비개조를 통한 LNG발전소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제주도 애월항에 LNG기지를 건설하고 있어 LNG발전소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가스공사의 애월항 LNG기지로부터 약 10km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천연가스공급이 수월할 뿐만아니라 배관 및 설비비용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스공사는 제주 애월항에 4.5만㎘급 저장탱크 2기와 고압펌프, BOG 설비 등 프로세스가 추가된 기화송출설비를 건설키로 하고 약 2만 3400여평 규모에 LNG기지를 2018년 4월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중부발전이 2016년 3월 착공,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200MW급 고효율·고성능 복합발전소인 제주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에 있는 등 제주지역 발전소의 LNG공급을 고려해 LNG기지의 규모를 당초보다 확대하고 방파제공사 지연 등을 고려해 준공일정도 2018년 4월 목표로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한림복합화력발전소를 보유한 남부발전이 가스공사측에 제주 한림복합화력에 천연가스를 공급할수 있는지를 의뢰했으며 가스공사측도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타당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충분한 공급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남부발전 한림복합발전소의 경우 LNG로 연료를 전환하더라도 연간 10~15만톤의 천연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중부발전 제주LNG복합발전의 경우 연간 20~30만톤의 천연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돼 애월 LNG기지에서 충분히 공급할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한림복합발전소의 연소계통 설비를 기존 등유에서 LNG로 바꾸는 등 설비를 개조해 재활용하는데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할 과정이 많다. 경제성을 비롯해 제주의 전력예비율, 계통안정성, 긴급시 복구계획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향후 정부 승인도 받아야 한다.

남부발전의 관계자는 “LNG발전소로 전환한다는 방침은 확정됐지만 경제성과 설비개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향후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해 효율성을 높이고 제주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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