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 4부재(部材)시장, 한·일 지고 중 급부상

[에너지신문]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놓고 한·중·일 동북아 삼국이 혼돈 양상의 싸움에 접어들며 향후 시장 패권의 변화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세계(일본, 한국, 중국, 미국 등)의 리튬이온전지(이하, LIB) 부재 메이커를 조사 대상으로,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전해질, 세퍼레이터 등 LIB 주요 4부재의 세계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장패권을 높고 관련국들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급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LIB 주요 4부재의 세계시장 규모(메이커 출하금액 기준)는 전년 대비 110.6%인 58억 5529만 달러로 상승 집계됐다. 이는 민생 소형 제품이 LIB 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미국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S’와 닛산자동차의 ‘LEAF’ 등의 판매호조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연구소는 주목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의 급부상이다.
중국은 저가제품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LiB 셀 시장에서 가격 경쟁에 따른 저가선호 경향이 가속화 되며 중국 제품의 확대 규모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2016까지 민생 소형 LiB용 부재산업은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중대형 LiB용 부재에서는 xEV(HEV, PHEV, EV) 시장의 본격적인 개시할 방침이어서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중국의 시장성장세와 LIB 셀 시장 성장세 역시 동반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EV 보급 정책에 힘입어 자국 내 차량용 LIB 셀의 생산 수요를 증가시키며 LIB 주요 4부재 시장 확대의 요인을 이끌어 왔다.

더불어 현재 소형 LIB부재 메이커들의 생산능력 잉여와 수급 밸런스 붕괴로 가격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어서 향후 LIB 셀용 부재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은 무시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진다.

현재 중국은 2014년의 주요 4부재 시장(메이커 출하수량 기준)에서, 양극재(55.2%), 음극재(70.0%), 전해액(67.0%), 세퍼레이터(37.6%)로, 모두 국가별 점유율에서 최고를 획득하고 있다.

반면 선두주자를 자처했던 일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LiB 부재 메이커에 눌려, 해마다 국가별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형 셀 시장이 일본·한국에서 비교적 저렴한 중국으로 시장패러다임이 전환되며 과거 기반을 대부분 중국에 내주게 됐다.

일본계 LIB 셀 메이커의 사업침체는 가격경쟁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가격 면에서 중국을 따라가기 힘든 만큼 일본은 향후 이러한 위기를 고용량, 고안전성으로 풀어갈 방침이다.
특히 현재 세계 LIB 셀의 고용량, 고(高)안전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성능 향상으로 연결되는 LIB 부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 고품질 제품 제공을 지향하는 일본계 LIB에 대한 거래가 다시 증가 추세인 점을 주목, 빼앗긴 패권국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현재 한국의 LIB 부재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세퍼레이터 시장과 음극재 시장에서 소폭의 점유율 상승 움직임이 보이지만, 양극재 시장과 전해액 시장에서 점유율은 밑바닥까지 떨어져 우려스러운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이는 한국 제품의 주요 고객들이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중국제 LIB 부재의 사용을, 품질 면에서 일본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특히 향후 우리기업이 전략적으로 공략 가능한 전해액 시장에서는 차량용 셀에 뛰어난 첨가제기술을 무기로 일본계 LIB 부재 메이커가 존재감을 회복하며 한국 LIB 부재 메이커는 점차 설 곳은 잃어가고 있다.

현재 흥망성쇠를 거치고 있는 LIB 부재 시장은 일단 혼조세에서 2015년 이후 서서히 안정화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LIB 주요 4부재의 세계시장 규모 역시 2015년은 전년 대비 112.6%인 65억 9,438만 달러, 2016년은 전년 대비 110.0%인 72억 5,152만 달러로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향후 ,LIB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 가능하기에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역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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