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시장 규모만 11.1GW
국내 태양광 기업 수주 총력전

[에너지신문]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재기를 노리며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편승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곳은 북미 지역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오바마 정부의 강력한 신재생에너지 육성책 등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 발전량만 처도 작년 6.3 GW에서 2016년까지 11.1GW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 발 호재로 시장 진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설치 시장 호재에 직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주 메이우드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며 공략의 전초를 다졌다. 특히 메이우드 발전소는 17만4000㎡ 규모로 30년간 매년 1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최근 독일 유비솔라 미국법인(Juwi Solar Inc)에 태양광 모듈을 우선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 미국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한화의 관계자는 “최근 유비솔라와의 계약으로 충북 음성에 건설한 23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5월 중 본격 가동키로 했다”라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듈은 전량 미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화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확대전략에는 태양광 발전 산업의 자신감이 담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의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부문은 매출액 2조 29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올리며 2010년 태양광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자신감이 붙은 터라 향후 세계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 태양광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우선 토종 태양광 업체를 대표하는 신성솔라에너지가 지난해 4월 미국 선에디슨사와 체결한 태양전지 공급 계약을 2017년까지 3년간 연장, 총 1223MW 규모의 추가 계약을 완료했다.

신성의 추가 공급계약은 고효율 단결정 태양전지 제품으로 3년간 1223MW(2015년 400MW, 2016년 402MW, 2017년 421MW)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그 규모도 상당하다. 

이번에 신성솔라에너지가 공급할 1,223MW는 약 40만 가구에 3KW의 태양광 설비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140억원을 투자, 고효율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생산설비 증설하는 등 향후 생산량 증설에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침체기를 걷던 웅진에너지도 지난 2월 선에디슨과 잉곳 공급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 분기당 800톤, 연간으로 총 6400톤 규모를 확대 공급키로 했다. 아울러 오는 2016년까지 공급계약이 체결된 선파워와는 현재 웨이퍼 공급을 협의 중이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는 지난 2013년 시작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건립 중인 400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오는 연말까지 50% 이상 완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기업의 해외 진출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던 중견 태양광 기업들은 원재료 값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유리한 경영환경이 조성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흑자행진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연말 킬로그램(kg) 당 20달러대를 유지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 19달러대로 진입한 뒤 3월 중순에는 17달러대로 급락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 다면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해 볼만 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PV패널 있어서 전 세계 65%를 차지할 만큼 최대 규모의 생산국인 중국은 몇 년 동안 PV패널에 대해 생산비용보다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시장 잠식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20~30% 낮은 가격의 물량공세로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 온 바 있다.

또한 최근 EU가 중국산에 대한 수입 최저가 인상조치와 함께 태양광 패널의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며 중국산제품이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물론 미국시장은 중국 상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인해 이 같은 관측은 가능성이 낮지만 제3국 통한 우회수입 방식도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또한 미국발 태양광 특수가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 해 둬야 한다. 실제 미국은 오는 2016년 태양광 설비 투자액의 30%를 세액 공제해주는 제도가 종료된다. 때문에 이번 특수가 종료에 앞서 설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향후 장기적 대비책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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