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자 협력모델로 친환경에너지 공급

서울시가 물재생센터에서 버려지던 하수에서 친환경에너지를 얻어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17일 4개 물재생센터 방류수 잠재열을 활용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냉·난방 공급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에서 운영 중인 탄천, 서남, 난지 및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일일 평균 439만톤을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으며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10℃ 내외의 잠재열을 함유하고 있어, 방류수를 지역난방과 연계할 경우 서울지역 22%에 해당되는 약 11만 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난방열을 안정 공급할 수 있다.

하수열 활용시스템은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2000년 전후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일반에게는 생소한 신재생에너지 수단이다.

그동안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 에너지 전문가 등 관련 기관에서 꾸준히 검토돼 오긴 했지만 사업타당성 분석이나 막대한 초기 투자비 조달방안 등이 해결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부진했었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와 지역에너지사업자간 3자 협력 모델 정립에 성공, 하수열을 이용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난방 공급 사업을 선도하게 됐다.

서울시의 하수열 활용사업은 초기에 드는 막대한 공공예산에 대한 부담을 덜고 민간의 첨단 저열원 히트펌프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100% 민자유치 방식으로 추진한다.

서울시에서는 방류수 및 열 생산시설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게 되며 민간사업자는 계획, 설계시공 및 운영관리 등 사업전반에 대한 사업비를 전액 투자하고 첨단 기술인 저열원 히트펌프 노하우를 활용하게 되며 사업완료 후 열 판매를 담당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지역에너지 사업자는 고가의 LNG를 사용해 공급하던 지역난방을 저가의 하수열로 공급함으로써 난방 공급단가를 낮춰 새로운 열 수요에 대처하고 예비열원을 확보하게 된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사업자, 에너지사업자가 서로 보완·협력하는 상호 윈윈의 신성장 녹색산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하수열 활용사업을 2011년도부터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며 1단계로 탄천물재생센터 하수열을 이용한 강남지역 2만가구 하수열 활용사업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천물재생센터에 63Gcal/h의 히트펌프를 설치해 생산된 열을 인근에 설치되어 있는 지역난방공급관 등 기반시설을 통해 강남지역의 난방열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8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9월 말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며 2012년 10월부터 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만9000TOE의 열을 생산해 지역난방에 공급함으로서 매년 고가의 LNG 수입비용 85억원 절감, 온실가스 3만2000CO2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이후로 추진되는 서남물재생센터 등 나머지 3개 물재생센터의 하수열 이용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서울지역 지역난방이용 48만7000가구의 22%인 11만 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냉·난방을 하수열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변경관 및 지역주민편의를 고려하여 히트펌프 등 주요시설을 지하에 설치함으로서 지상은 공원 또는 체육시설로 조성하여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간 서울시는 최근의 일본 원전사태 및 국제유가 고공 행진 등 불안정한 에너지수급에 대처하고 석유, 석탄 등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기후변화 및 대기질 개선에 대응하기 위하여 폐기물 소각열, 바이오가스 등 도심 내에서 활용 가능한 친환경에너지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제 이번 하수열 난방공급을 필두로 한강, 중랑천 등 하천수, 상수도 취수장 및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활용 등 미활용 온도차에너지 개발·이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앞으로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이용을 통하여 지난 연말 현재 2% 수준인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이용율을 오는 2014년에는 3.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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