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20년간 25건·국책기관이 중심

지난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습을 위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 국에서 개발한 로봇들이 원전 안으로 투입되고 있거나 투입이 결정된 상태이다. 그러나 로봇 최강국으로 꼽혔던 일본이 최근에 이르러서야 자국 로봇을 원전 사고에 활용하게 되었다는 것은 세계 로봇 5대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원전사고 및 재난 발생시 투입이 가능한 로봇 기술의 유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2~2011년) 원전 및 재난환경 투입 로봇과 관련해 총 25건이 국내에서 특허출원(실용신안 포함)됐다.

연도별로는 2002~2006년 11건, 2007~2011년 14건이 출원되어, 많진 않지만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원인별 국내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원자력연구원(6건), 한국전력공사(4건), (주)한국수력원자력(4건), (주)한전케이피에스(3건) 등이 주요 출원인으로 포함돼 국책기관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출원 기술분야는, 원자로 증기발생기부분 작업분야(11건), 원전/재난환경투입 분야(5건), 탐색 및 방범 분야(4건), 이동로봇기술 분야(2건), 무선통신기술분야(2건), 작업환경 개선분야(1) 순으로 파악되었다.

원전 및 재난 환경투입 로봇은 일반 로봇과 달리, 내방사선성을 가져야 하고, 원자로의 종류에 맞는 형태, 내부 차폐를 통한 내습, 내압력 및 내고온성을 지녀야 한다. 또한, 로봇작동시 고장 등으로 인한 시스템 정지를 방지하기 위해 강한 소자의 사용 및 제어장치의 이중화를 통한 로봇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향후 원전 및 재난환경 투입 로봇 기술은 원전 및 재난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3D 입체영상 기술, 물체 인식/추적기술, 원자력 시설 상시 감시 및 비상대응이 가능한 기술 등의 개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경민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가 점차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전성이 높은 원자력발전소조차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현재의 로봇기술수준으로는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인간보다 나은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가용한 기술부터 활용해 개발과 적용을 차분히 반복해 나가야 한다”고 원전 및 재난환경 투입로봇 등 로봇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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