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친환경에너지 최고기업”

신재생·원전은 대체 아닌 보완 관계
4년 연속 의무이행량 달성 위해 도전

[에너지신문]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배양호 신재생사업실장(처장)은 민간기업 출신의 전력·신재생에너지 전문가다.

지난 198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배 실장은 해외영업부를 거쳐 2000년 런던지사 근무 당시 초고압 중전기제품의 유럽시장 개척을 주도했으며 이후 현대중공업 풍력사업부의 초대 영업부장을 거쳐 현대종합상사 그린에너지본부장으로 태양광모듈 및 풍력터빈의 해외수출과 국내 보급 확대를 이끌었다.

2013년 12월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사업실장 외부공모를 통해 입사, 한수원의 이미지를 ‘원전 공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에게서 올해 사업 계획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전망을 들어 봤다.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현황과 그간의 성과는.

한수원은 ‘친환경에너지로 삶을 풍요롭게’를 미션으로 정했다. 국민들에게는 그저 원전 공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한수원의 신재생사업 성과를 살펴보면 여러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수원은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가 첫 시행된 2012년 이후 3년 연속 과징금 없이 의무이행량을 달성한 유일한 공급의무자다.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60MW)와 국내 최대 규모인 영월태양광발전소(40MW)의 성공적인 SPC사업 이행 및 운영을 비롯해 시설용량 약 600MW의 수력설비와 16MW의 태양광설비를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의 약 23%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 선정물량 계약 및 신재생 발전사업자와의 자체계약 수행 등을 통해 한수원 전체 의무공급량의 31%인 약 100만 REC(신재생공급인증서)를 외부구매로 조달, 신재생에너지 보급 국가목표 달성과 산업발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의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계획은.

지난해에는 한수원의 신재생사업 기반 구축에 주력했다. ‘신재생 New Start 계획’의 수립을 시작으로 풍력사업 역량을 쌓았으며, 육상풍력단지의 본격적인 개발에 따라 올해를 풍력사업 추진 원년으로 삼고, 향후 지열발전 및 해양에너지 개발을 통해 한수원 신재생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청송, 고흥 등 7개 단지 총 140MW의 육상풍력단지를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내에 2∼3개 사업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수원이 보유한 유휴부지에도 태양광, 풍력사업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은 최근 대도시 분산전원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연료전지사업의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노을, 부산그린에너지 등 6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소통을 위한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및 실질적인 주민 소득증대 사업으로 ‘주민참여형 친환경에너지타운’ 계획을 올해 안으로 수립, 실천하고자 한다. 한수원은 총 사업비 7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 및 관련 일자리 창출을 이룩해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SMP 하락과 입지규제 등으로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한수원도 신재생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계획하고 있으나 육상풍력의 경우는 아직도 민원문제와 입지규제가 존재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신재생 발전량에 대한 국가목표 이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들이 필요한데 조력사업은 환경문제로, 해상풍력 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있다.

이를 극복,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국민들에게 현 시점에서 신재생 사업의 필요성과 최선의 사업 방향 등을 솔직히 설명하고, 공감이 되는 사업부터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성이 부족한 해상풍력과 연료전지는 산업의 빠른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태양광·비태양광 통합시장 운영방안의 빠른 결정으로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사업을 총괄하는 공기업이다. 회사 정책상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 관련된 어려움은 없는지.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통점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라는 것이다.

한수원은 신재생이 원자력의 대체 에너지원이 아닌 보완관계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신재생 사업에 CEO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오히려 어려운 부분은 늘어나는 발전량에 따라 급증하는 신재생 의무공급량 이행을 위한 사업개발 및 신재생설비의 확대다.

▲한수원의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참여 계획이 있는지.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GW의 신규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력사업 개발은 신재생에너지사업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한수원은 국내 최고의 수력 전문기관으로 그간의 풍부한 수력발전소 건설 및 설비개선, 운영·정비경험 등을 토대로 현재 네팔 차멜리아 수력 기자재공급 및 설치의 해외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 CIS국가 및 동남아에서 수력발전소 성능개선사업 및 신규수력사업 등 총 5건의 해외사업 참여를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내 가시적인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수력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북한 수력발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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