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만㎘ 규모 성운탱크터미널 준공…中企 석유 중계무역 활성화 발판 기대

▲ 울산광역시 남구 용연 산업단지 내에 공사 중인 (주)성운탱크터미널 전경. 내달 준공예정인 성운탱크터미널은 대형 탱크 9개와 소형 탱크 2개 등 총 28만㎘의 석유제품을 저장할 수 있으며, 제품간 블렌딩을 위한 가공시설도 갖춰쳐 있다.

[에너지신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울산에서 민간기업의 대규모 석유탱크터미널이 처음으로 준공된다.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탱크터미널사업에서 중소기업의 석유 중계무역 시장 진출 활성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성운탱크터미널은 내달 울산광역시 남구 용연 산업단지 내에 총 28만㎘의 저장능력을 갖춘 상업용 석유저장시설이 준공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1년 6월 17일 설립된 (주)성운탱크터미널은 2013년 7월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준공 후 부지면적 4만6594㎡(1만4095평)로 유류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탱크 9개와 소형 탱크 2개, 사무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11기의 탱크 중 5기는 3만7300㎘, 1기는 2만4200㎘, 3기는 2만1400㎘, 2기는 2600㎘를 각각 저장할 수 있으며, 탱크터미널 내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의 블렌딩도 가능하다.

원활한 제품 이송을 위해 유조선이 접안하는 항구에서 탱크터미널까지 2.5㎞ 구간에 배관도 설치했다. 항만에 유조선이 입항하면 곧바로 탱크터미널까지 이송된다.

특히 석유의 이송 전과정을 휴대전화로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스템을 자동화했다. (주)성운탱크터미널은 최신 시설과 시스템을 내세워 싱가폴과 일본의 대형 화주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잦은 지진과 노후설비 등으로 안정적인 물류운영이 어려운 일본에서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현재 영국 BP 등과 계약을 체결, 저장용량의 70%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으며 오는 6월까지 저장용량의 10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 기대매출은 저장용량 120% 기준 170~180억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하종수 (주)성운탱크터미널 대표

(주)성운탱크터미널의 준공은 민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상업용 석유탱크터미널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탱크터미널 사업은 유류와 화공약품 및 가스를 보관·운송·판매하는 사업으로 영업이익률이 40% 이상인 고마진 사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기투자비용이 높은데다 주 고객인 정유사의 진입 장벽이 두터워 국내에서는 주로 정유사나 화학사들이 자회사를 출자해 운영하는 형태로 산업이 이뤄졌다. 이는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를 요구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에 있어서 하나의 과제였다.

현재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로 동북아오일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규모 석유저장시설을 바탕으로 한 국제석유거래를 바탕으로 기존의 석유산업과 물류, 금융 등의 서비스 산업을 융‧복합해 한층 발전된 형태의 오일허브를 구현, 미국, 유럽, 싱가포르를 잇는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제 석유 트레이더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석유정제업 저장시설 등록요건 완화 △보세구역내 부가가치활동(석유제품 블렌딩 등) 포괄적 허용 △석유거래(중계)업 신설 등의 규제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블렌딩 허용에 따라 다양한 석유제품이 국내 탱크터미널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 국내·외 판매가 가능해져 탱크터미널 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 시점에서 중소기업인 (주)성운탱크터미널이 대규모 석유 저장 시설과 석유제품 블렌딩 가공시설을 갖추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타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를 요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성운탱크터미널 측은 “(주)성운이 준공, 상업운영에 들어가면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석유산업과 물류산업을 융복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자의 참여와 상업용 석유저장시설을 바탕으로 한 석유트레이딩 활성화, 고부가가치 제품 거래 확대는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의 이상적인 모델인 만큼, 정부 프로젝트 성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수 (주)성운탱크터미널 대표는 “성운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의 시금석이자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터미널 운영을 통해 석유 중계무역의 활성화와 물류, 트레이딩, 금융 등이 융·복합된 에너지 분야 창조경제의 실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 (주)성운탱크코리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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