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레오 광산 상반기 생산…향후 22년간 채굴
제기된 ‘은폐의혹’ 등은 의사록에 발견안돼

[에너지신문]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를 앞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볼레오 광산이 상반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볼레오 사업소는 지난 17일 첫 구리 생산을 시작, 하루 10톤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상반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라는 것.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구리 5만1000톤, 코발트 2000톤 등 총 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장된 광물을 모두 채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22년이다. 현재 볼레오 사업에 대한 지분은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90%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그동안 과잉투자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레오 사업은 2012년 볼레오 사업 대주주였던 캐나다 벤처캐피털사 바하마이닝(Baja Mining)이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던 한국 컨소시엄(광물자원공사 10%)은 개발사업 중단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1단계에 추가지분 21%를 0.9억불, 2단계에 추가지분 39%를 4.4억불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수익률을 부당하게 산정하고, 단독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감사원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다. 생산마저 늦어지면서 각종 의혹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볼레오 사업은 2007년 4월부터 검토돼 2008년 4월 바하사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4월 18일 멕시코 현지법인(MMB)으로부터 바하사를 통해 투자비 증액 요청이 있었고 대주단은 같은날 P/F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당초 주주투자 5억불, P/F 8억불 등 총 13억불이었지만 P/F자금이 약 절반만 투입되어 실제 9억불이 투입된 상태에서 현장의 추가투자비요청과 바하사의 자금경색 등이 겹쳐 디폴트 선언이 검토되는 중이었다. 추가투자요구액은 점점 늘어나다가 광산전문컨설팅 회사인 SRK가 용역한 결과 5.3억불로 결정됐다.

부실이 드러난 바하사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지자 대주단과 멕시코 현지법인(MMB)은 2012년 6월 19일 제1차 디폴트유예계약을 체결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당초 10%의 지분을 갖고 있던 광물자원공사는 기존 투자비를 포기하든지 바하사 대신 한국컨소시엄이 추가투자와 경영권을 떠맡던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SRK(광산), 딜로이트(회계), 가오링스(벌률)에게 전문적인 컨설팅을 거쳐 이 결과를 토대로 광물자원공사 내부의 사업평가실 검토, 리스크관리위원회, 직접투자심의위원회, 운영회 심의를 거친후 2002년 7월 27일 이사회보고를 거쳐 8월 2일 이사회에서 투자비 증액안이 의결됐다.

의혹이 제기됐던 △부도 가능성 은폐의혹 △사외이사의 사업 철회 주장 △9000만달러 지분투자시 지분 51% 확보로 사업정상화 주장 △경제성 부풀리기 등은 당시 7월 27일 이사회 의사록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사회 의결로 이루어진 1단계 추가투자비 0.9억불은 한국컨소시엄과 바하사가 맺은 합의서에 따라 광물자원공사가 디폴트 2개월 유예를 위해 이사회 의결이후 바로 지급해야하는 긴급자금이었다.

2단계 4.4억불은 광물자원공사 50% 분담, 나머지 50%는 컨소시엄 4개사가 당시 지분비대로 납입토록 한 조건부 예산이었다. 장기자금납입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협상에 의해 투자구도와 부합여부를 판단한 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 이후 2개월의 유예기간동안 바하사, 은행단, 컨소시엄 회원사들과 협상결과 당초의 투자구도는 실현되지 않았으며 2012년 10월 9일 이사회에서 현재의 투자구도로 재의결했다.

볼레오 광산사업의 현재 지분은 한국컨소시엄 90% 지분중에서 광물자원공사가 74%, 나머지 한국컨소시엄사가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하사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 멕시코 볼레오 광산에 대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향후 22년간 광물 채취가 지속될 경우 90%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측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약 2조원대(20억불)의 국부유출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볼레오 광산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현시점에서 무리한 주장이다”라며 “2조원대 국부유출 주장은 채권은행단에 대한 광물자원공사의 지불보증까지 합산한 계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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