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 개막…킴벌 첸 WLPG 회장 기자회견
“LPG, 최적의 친환경차량연료…셰일가스, 안보 측면 큰 이익”

[에너지신문] 국내 LPG차량 시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규제완화와 정책 지원에 대한 강력한 요청이 제기됐다. 

대한LPG협회(협회장 홍준석)는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Global Autogas Summit) 2015’를 개막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 첫날에는 킴벌 첸(Kimball Chen) 세계LPG협회 회장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준석 대한LPG협회장과 제임스 락월 세계LPG협회 사무총장도 함께 자리해 세계LPG차량산업 동향과 국내 시장 상황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친환경 연료로서 LPG의 가치에 조명과 국내 LPG차량 시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규제완화와 정책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 킴벌 첸 WLPG협회장(왼쪽부터),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제임스 WLPG사무총장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LPG, 최적의 친환경차량연료

이날 행사에서 대기질 개선 등 환경‧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PG가 최적의 차량연료라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킴벌 첸 회장은 “세계 연료시장은 ‘탄소배출 저감’ ‘대기질 개선’ 등을 요구받으며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국가와 기업들은 보다 청정한 연료를 선택해야 시점에서 유해물질 및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LPG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차량연료인 휘발유, 경유, LPG, LNG 중 가스체 연료인 LPG와 LNG가 청정성에서 우위를 보이며 이 중 경제성은 LPG가 더 우수하다”며 “정부가 공정하게 규제를 가한다면 LPG가 가장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LPG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에 기인해 세계LPG차량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491만대로 전년 대비 6% 늘며 가파른 성장세 유지하고 있다. 750만대 수준이던 2000년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 증가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늘고 있으며, 인도 등에서도 삼륜차 개조 정책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LPG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은 터키, 폴란드, 이탈리아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며 전년대비 8% 늘어난 1673만대, 전체 LPG차의 67%가 운행 중이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7%, 5%씩 늘었다.

유럽 중심의 시장 성장은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량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보급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보유차량을 LPG엔진으로 개조시 500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영국(버밍엄市)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경유택시를 LPG차량으로 전환시 보조금 지급키로 했다.

또 첸 회장은 친환경차량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기차나 수소연지 차량과의 비교에서도 LPG가 우월하다고 밝혔다. 검증되고 가용된 기술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충전소 인프라도 완벽히 구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LPG산업과 차량기술에도 주목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고 극찬하며 한국정부가 LPG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해 주길 요청했다.

첸 회장은 “3세대 LPi(액상분사)엔진이나 4세개 LPDI(LPG 직접분사) 등 한국 LPG차량 기술은 실질적이고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또 전국 각지 충전 인프라와 생산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향후 녹색기술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가 한국의 기술과 선진사례에 주목하길 바란다”며, “한국의 정부와 시장 역시 차량연료로서 LPG 중요성을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 킴벨 첸 WLPG협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북미 셰일기반 LPG, 아시아에 큰 이익

북미의 셰일가스와 오일, 즉 비전통자원 산업의 성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세계 최대 LPG 소비국인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을 확대하며 LPG생산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LPG 생산량은 2012년 5472만톤에서 2013년 5941만톤으로 9%나 늘었으며 2010년을 기점으로 LP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한 상태다.

첸 회장은 “셰일로 인해 미국의 생산량이 늘면서 가용 수출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개보수 중인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가 완공되면 북미지역에서 아시아까지 운반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북미 셰일 기반 LPG 활용안을 전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LPG 수입은 기존의 중동산유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협상력도 키울 수 있다”며 “경제적 이득은 물론 물론 국가 에너지안보 차원에서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차량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LPG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현명한 방침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가 세계가 한국의 기술을 주목하고 한국의 정부와 시장이 LPG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부, 사용제한 풀고 LPG차량 확대정책 나서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정부가 LPG 차량정책에 보다 우호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친환경 연료에 지원을 강화하고 경유차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한국의 경유택시 유가보조금 지원 정책에 대한 우려와 LPG차량사용제한 완화의 필요성 등 최근 정부의 LPG 홀대에 대한 비판이 우회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은 “정부에 LPG 차량 확대 정책에 나서야 한다”며 “LPG 사용제한과 같은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량용 LPG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성장세이고, 국내 제조사들의 LPG차량 생산량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나 국내 LPG시장은 해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내 LPG차량 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245만9155대를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말 235만5011대로 4년동안 약 10만대나 줄었다. 특히 감소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2012년에는 전년보다 1만1000여 줄었지만 2013년에는 2만2000여대, 2014년은 5만5000여대로 해마다 감소대수가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위축은 대폐시기 도래와 제작사의 외면도 있지만 사용제한완화 등 각종 규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는 달리 LPG차량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되어 있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

또 정부는 택시시장에 경유택시 도입을 허용하면서 LPG산업을 위기로 빠뜨렸다. 정부는 9월부터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경유택시에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경유택시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퇴출시키는 등 최근의 세계 흐름과는 정반대의 행보인데다 서울시가 시범사업 참여를 거부하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이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락월 세계LPG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데 대기오염 때문에 다른 도시 거주자보다 기대수명이 6개월∼1년 짧다”면서 “프랑스정부는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파리시장마저 2020년까지 경유차량을 파리에서 없애겠다고 하는데 한국은 경유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해 의아스럽고 대기질 악화에 따른 도시 시민의 건강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홍 회장도 “세계적 흐름과 달리 우리는 LPG차량 사용은 제한하고 경유택시 보조금 지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가정용 LPG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실에서 마지막 남은 수요 기반인 택시 시장마저 타연료에 잠식될 경우 LPG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기술과 충전 인프라를 갖고도 정부의 시장제한 조치로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사용층을 확대시키기 위해 규제 완화는 물론 연료세제정책 개선도 정부에 건의하고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경유택시 보조금 지원 정책 개시에 따른 업계는 수요 위축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WLPG협회장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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