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미국ㆍ유럽과 경쟁구도 형성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거의 2/3까지 줄어든 사우디 석유화학사들은 M&A에 나서 공격적으로 확장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사인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즈(Sabic)는 지난 2007년 제너럴일렉트릭(GE) 플라스틱을 106억달러(약 11조3300억원)에 인수했다.

Sabic은 이를 기반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다른 석유사들도 걸프만 지역의 업체들과 합병을 모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 석유화학업체들이 향후 미국과 유럽 업체와 경쟁구도를 형성해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업체들은 자사의 고객이 있는 아시아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칼리옹의 중동지사 최고경영자(CEO)인 알버트 몸드지안은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회사들이 합병을 했지만 사우디 석유업체들은 자사 고객이 가장 많은 아시아 지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석유화학전문가는 “걸프만 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2009년 순익 낙폭에도 낙관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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