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이후 31배 성장, 첫 무역흑자 1000억불 돌파

▲ 소재․부품 및 全산업 무역 실적추이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은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벗어나 1997년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이어 17년 만에 무역흑자 1000억불 시대를 개막했다.

우리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이 과거 조립산업 중심의 성장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우리 경제는 자동차, 철강 등 자본재 산업 육성을 통해 ‘규모의 경제’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1990년대까지 조립산업 중심의 성장으로 주요 소재부품 기술력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그쳐 산업의 허리인 소재부품 산업이 취약했다.

이에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제1차 소재부품소재발전기본계획' 수립 등 집중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추진해 왔다. 2001년 이후 약 3조원 규모의 정부 R&D 예산(’01년~’14년)을 투입해 단기간 선진국 추격(Catch-up)이 가능한 실용화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2010년대 들어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세계 10대 일류소재(WPM) 개발 등 미래시장 선도(First Mover)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불’은 수출·입, 흑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성장형 흑자’를 보이는 가운데 달성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00년~2013년간 소재부품 수출은 3.3배 증가, 수입은 2.3배 증가하며, 수출 증가폭(+1,831억불)이 수입 증가폭(+949억불) 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그 이전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완충제 역할도 수행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07~’13년), 우리 소재부품 수출 증가는 우리 소재부품 경쟁력(61.6%), 세계시장 수요증가(48.1%) 등에 기인한다.

2000년~’2013년간 소재부품의 무역특화지수(TSI)도 4배(0.06→0.23) 가까이 높아지며, 전 산업(0.04)에 비해 매우 높은 경쟁력 향상을 시현했다. 특히 수송기계부품(-0.03→0.58), 전자부품(0.11→0.31), 화학소재(0.07→0.24) 등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소재부품 무역흑자(2013년) 중 부품산업이 77%, 소재산업이 23%를 차지하며, 부품산업이 소재부품 무역흑자 확대를 주도했다.

무역흑자 규모로 볼 때, 전자부품이 최대 흑자품목(2013년 405억불)으로 가장 큰 규모의 무역흑자를 내며 1000억불 달성을 견인했다.

또한 수송기계부품은 2000년 이후 흑자로 전환되면서 2대 흑자품목으로 부상(’00년 △2억불 → ’13년 217억불)하였으며, 화학소재도 ’00년 대비 10배가 넘는 무역흑자 증가세(’00년 15억불 → ’13년 175억불)를 보였다. 무역흑자 기여율도 전자부품, 수송기계부품, 화학소재 순으로 높다.

전자부품(43.7%), 수송기계부품(22.2%), 화학소재(16.1%), 전기기계부품(10.5%)로 4개 분야(92.5%)에서 소재부품 무역흑자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며, 최근 들어 ASEAN,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흑자 상대국이 확산됐다.

2000년대 중국 경제 급성장에 따라 중국은 우리 소재부품 산업의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13년 470억불)이자 최대 교역국(’13년 1,360억불)으로 부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ASEAN(’13년 218억불), 중남미(’13년 124억불) 등 신흥시장에서도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對中 소재부품 무역흑자 증가세가 완만한 가운데  對ASEAN 무역흑자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무역흑자 1000억불 달성을 견인했다.

국내 소재부품 경쟁력 향상에 따라 미국, 유럽 등 對선진국 무역수지도 2007년 이후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만성적인 對日 소재부품 무역역조도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연평균 5.5% 감소)되면서 수입의존도도 20.8%까지 하락했다. 

아직 핵심 소재부품 기술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며, 미국 양적완화 종료, 엔저 추세 지속 등 대외환경도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2020년 ‘소재부품 세계 4대 강국(현재 5위)’ 도약을 위해, 소재부품 육성 전략인  '제3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13.11월)'을 바탕으로 ‘200대 미래 시장선도형 소재부품’ 개발, 1,000억원 규모 ‘소재부품 정책펀드’ 조성 등 다각적인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소재부품 수출입 추이 (200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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