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균 (사)한국가스학회 회장

[에너지신문] 지난 11월 20일 유성에서 개최된 (사)한국가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벌써 1년이 지났네요!”라는 어느 회원님의 말씀에 “정말이네요?”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동안 숨 가쁘게 돌아다니면서 가스분야의 기술개발, 정책개발, 예산확보, 교육 및 홍보, 기술교류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학회에 산업 현장의 전문가 그룹을 끌어들여 상생협력 동반성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LPG 산학협력 위원회, 도시가스 산학협력 위원회, 고압가스 산학협력 위원회, 가스기술 산학협력 지원단을 신설하였고, 각 전문분야에서 요구하는 기술, 정책, 기준, 현안을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가스를 매개로 기술교류 및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면 가스학회의 기능과 역할은 증대되고, 이런 활동은 가스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금년에 성황을 이룬 두 번의 학술대회를 통해 기업체의 임직원, 대학의 교수와 학생,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학회에 참석하는 자세와 학술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이전의 학술대회에 참석한 기업체 회원의 일부는 “학회에 가면 학술논문이나 발표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결과는 별로 없어 재미없다.”라고 말씀하셨다.

반면에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원은 부족한 연구비를 쪼개어 수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특히 업체의 참석률이 낮아 보람이 반감된다는 반응이었다.

가스학회가 학술과 정책 토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전문분야별 학회처럼 산학연이 협력하는 공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즉, 학연에서는 산업체에서 필요한 연구과제나 정책개발, 전문교육, 현장중심의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에 소요되는 연구비를 수요업체에서 제공하는 상생협력 동반성장의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

가스에 관련된 연구비는 산학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조성하고, 연구자는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현안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연구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하고 공유할 때 산업체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다.

이제는 가스분야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가스산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산학이 서로 떨어져서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하고 기다린다면 우리의 가스 산업은 선진국 수준의 28% 시장에 도달하기도 못하고 미로를 헤매게 될 것이다.

가스안전은 불가피하게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고, 원가부담은 더 높아져 저렴한 전기로 고객이 빠져나가는 어려움은 심화될 것이다.

특히 가스업체는 저렴한 외국제품과 FTA 시장 진입으로 많은 업체들이 가스분야를 떠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학회도 기술정보와 인적자원을 적극 교류하고, 어려운 현안을 유용한 정책으로 개발하여 유관기관에 건의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가스현안을 스스로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회원과 회원사 임직원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발표하고, 토론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척하는 프런티어 정신으로 무장해야 가스산업의 미래는 밝다. 그렇지 않으면, 가스산업은 더 침체되어 어둠이 짖게 깔린 바다를 헤매다가 난파될까 걱정된다.

다행이도 지난 1년간 가스학회의 회원과 회원사의 임직원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열정어린 성원, 가스산업에 대한 자기반성적 문제인식은 학회에 밝은 서광이 비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제 제10대 이사진은 가스학문과 가스산업 발전에 더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업계 유관기관 및 업체들이 산학협력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요청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