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협력으로 하나 되는 ‘경기지역본부’ 만든다

-스카다 설비 자체 구축으로 기술력 확보-
-더불어 성장하는 ‘희망 경기’ 만들 터-


[에너지신문] 1994년 12월 7일 오후 2시 52분.

서울시 마포구 아현1동 도로공원 내 한국가스공사 아현밸브스테이션 지하실에서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계량기 점검 시 전동밸브 틈새로 다량 방출된 가스가 환기통 주변 모닥불 불씨에 점화돼 폭발한 사고다.

이 사고로 사망자 12명, 부상자 101명 등 인명피해와 건물 전파 75동, 부분파손 70동 등의 물적피해, 210세대 555명의 이재민 발생 등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현 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의 전신인 경인지역본부 관할지역에서 발생했다.

아현사고 20주년을 한 달 가량 앞두고 김원배 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안전관리 노하우와 경영방침 등을 들었다.

▲ 안전관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안전관리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 지난 11월 안전점검의 날 행사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안전관리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라고요. 다수가 ‘예스’라고 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확실히 ‘노’이면 ‘노’인 것이고, 다수가 ‘노’라고 하더라도 내가 ‘예스’이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지난 12월 부임 후 제일 처음 한 일도 안전관리에 대한 현장 실천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3대 핵심가치를 정립한 일입니다. 이 3대 핵심가치는 ‘준수HAGO, 확인HAGO, 개선HAJA’입니다. 또한 ‘안전은 지키는 자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하였습니다.

올해 12월은 아현사고 20주년 되는 해입니다. 아현사고는 우리 공사의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우리 지역본부의 전신인 경인지사 관할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우리 지역본부 직원들이 느끼는 바는 남다릅니다. 우리는 그때의 사고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견고하게 안전관리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올해 추진한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 지역통제소 스카다 설비의 자체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스카다 설비의 설치 또는 교체작업은 우리 공사가 갖고 있는 십 수 년 동안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수행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에 우리는 하드웨어 장비는 경쟁계약으로 구매하고 소프트웨어 설치, 구축 및 시운전 작업은 자체 전담팀을 구성을 통해 11월 성공리에 완료했습니다.

스카다 설비의 자체 설치에 따라 우리 본부는 약 4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우리 지역본부의 선제적인 노력으로 국산기술의 능력검증이 이뤄지면, 향후 타 지역본부의 스카다 설비 교체공사에도 자체적인 적용이 가능한 만큼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사례는 기존 사례를 답습하려는 타성주의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해 이룩하려는 직원들의 열정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헌신한 직원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또한 최근 우리 본부는 중소기업 A사와 직접 도장 신기술에 대한 협력을 체결하고, 공급관리소에 직접 시험 적용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적용해 왔던 일반 도장과의 차이점과 경제성 등을 직접 비교 확인하고, 기술력 향상은 물론 우리 공사와 A기업의 상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지역본부 경영방침은?

- 부임 시 우리 본부의 혁신브랜드명은 ‘으뜸 경기’였습니다. 으뜸이란 단어는 사업소 연륜이나 전문적인 기술력을 생각할 때 붙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으뜸이라는 단어가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시대적인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비전과 혁신 브랜드를 교체해 지난 9월 신비전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우리 본부의 비전을 ‘가치를 창조하고 혁신하는 희망 경기’로 선포하고, 혁신 브랜드를 ‘희망 경기’로 정했습니다. 이는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해 동료직원과 나는 더불어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본부는 천연가스 설비를 운영함에 있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 설비에 적용함으로써 안전성을 강화하고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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