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관公 노조, 연임 강력 반대

▲ 김병문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
11월2일부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김병문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의 연임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 노동조합(위원장 이규태)이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노조는 에관공 건물 내에 김 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김병문 소장이 센터직원의 근무여건 개선과는 반대로 센터를 야근과 주말 업무에 내몰았으며 에관공 이사장과의 인사권다툼을 벌였다.

또한 센터의 주요 업무인 연구개발 관리기능을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이관시켜 조직을 축소시키는 한편 지경부의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시도, 신재생에너지산업진흥원 설립 시도 등 조직을 분열시키는 움직임에 편승하고 있다는 것.

앞서 노조는 전국 에관공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82%의 압도적 다수가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 소장이 외부영입인사이기 때문에 연임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노조측은 “공단 출신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성과와 능력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향후 신임 소장은 센터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라면 외부인사라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태 노조위원장은 “현재 신재생에너지센터는 과중한 업무에 따른 야근 등으로 공단 내 3D부서로 인식돼 가고 있다”라며 “노조는 김 소장의 연임을 분명히 반대하며 임기를 마치는 즉시 떠나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만약 본인이 연임할 뜻을 밝힌다면 노조는 출근저지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문 소장은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를 강요한 적이 없다”라며 “82%가 반대했다고 하는데 (나를)잘 알지 못하는 지방지사의 직원들이 투표한 것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소장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이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라며 “연임 여부는 현재로서는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노조가 대자보까지 붙여가며 강경 반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외부인도 수시로 드나드는 센터 건물 내부에 대자보를 붙이고 공개적으로 소장의 업무 행태를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센터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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