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영업익 20.9% 급증…사업다각화로 성장성 ‘청신호’
E1, 국내 수요 부진에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활로’ 고심

[에너지신문] LPG양대 수입사의 3분기 실적의 명암이 엇갈렸다. SK가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고, 잇단 사업다각화로 향후 성장성도 호평을 받은 반면, E1은 국내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SK가스는 14일 매출액 3조3430억5904만385원, 영업이익 919억4285만2796원, 순이익 561억6235만5486원의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20.9%나 급증한 셈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LPG가격이 안정되면서 판매 물량이 늘어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익 감소는 CP하락에 따른 파생상품 이익 저하,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 투자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가스가 국내 가격인하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이 판매 물량 확대를 견인, 결국 매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순이익 감소는 신규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실제 실적악화로 보기 어려운 만큼 3분기 성적은 상당히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캐시카우인 LPG유통판매를 바탕으로 PDH, 석탄화력발전사업, LPG터미널 등 에너지 사업 포트포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 성장성이 주목된다는 평가다.

반면 E1은 LPG수요감소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E1은 14일 공시를 통해 3분기까지 매출액 4조5017억9722만3253원, 당기순이익 453억5692만2121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 11.5 %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6.9% 증가했다. SK가스와 반대로 매출과 영업익은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늘어난 것.

E1관계자는 “지난해 송강재단 기부(103억)로 인해 올해 순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인해 실적이 다소 약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올해 3분기까지 LPG소비량이 전년대비 2.6% 감소했으며 가격경쟁력 여부에 따라 수요가 급변하는 석화용을 제외한 가정상업용·수송용 등 민수용 수요는 10% 가량 줄었다. 이는 E1의 실적 감소 폭과 흡사하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셰일가스 수익 전략을 세우는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SK가스에 비해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LPG유통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 LPG수요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다 적극적인 활로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 소비감소 및 경유택시 도입 등 LPG산업이 국내외로 급격한 변화에 둘러싸인 만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특히 LPG수입사들은 셰일가스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하향안정세를 띄고 있는 LPG가격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 국내외 수요확대 및 신시장 창출에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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