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연맹, 유치 총력...에너지업계 관심과 지원 절실

▲ 2018 WGC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카타르, 미국 등 4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은 지난 2009년 개최된 제24회 WGC 개회식)

한국가스연맹이 2018년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연맹은 지난 2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지식경제부 박영준 차관 주재로 ‘2018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회 발기인 조찬모임’을 열고 한국능률협회 이봉서 회장(전 상공부 장관)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영준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연맹의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격려하고 “업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업계 노력ㆍ국제적 위상 바탕 WGC 유치 결정

2018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회는 오는 5월 중 한국가스연맹 주강수 회장(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주축으로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부산광역시, GS칼텍스, LG상사, STX에너지, SK해운, 대우건설, 삼성물산,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주요 인사 2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제가스연맹이 매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가스총회는 LNG에서 LPG까지 모든 사업 및 기술분야 등을 총망라하는 가스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서 모든 가스업계 인사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이다.

전 세계 90여개국 3000~5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하는 회의에는 각국 정부의 에너지장관, 업계 CEO, 관련 전문가 등이 참가해 기조연설과 세션발표를 하고 이와 더불어 전시회와 산업시찰, 사교행사 등도 병행 개최된다.

1931년 발족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는 국제가스연맹은 전 세계 73개국 109개 단체 및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세계 가스업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이며 회원국이 전세계 가스 교역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가스시대 개막과 함께 가스관련업계 종사자들간의 상호협력과 정보교류를 위해 1985년 국내 가스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가스연맹을 발족하고 이후 1986년 5월 국제가스연맹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국가스연맹은 매년 열리는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를 2회 개최한 바 있고 LNG13, ICT2005, IGRC2011 등 각종 국제가스연맹 관련 행사를 유치해 국제가스연맹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또 30여명의 산하 전문위원들이 국제가스연맹 전문위원회 위원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한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연맹은 1997년 이래 국제가스연맹 선출 이사직 진출에 성공해 국제가스연맹 사업 및 정책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맹은 이러한 우리 가스업계가 쌓아온 노력과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검토하게 됐고, 지난 2009년 연맹 총회 의결을 거쳐 추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지난해 12월 에너지업계, 유관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유치도시 선정위원회’를 열어 서울, 부산, 대구 등 유치 희망도시들 중 부산광역시를 유치후보도시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1월 13일 국제가스연맹에 유치의향서 제출과 동시에 2018년 총회 유치를 공식 선언했으며, 2월 22일 국제가스연맹 본부의 Torstein Indrebø 사무총장과 Hans Riddervold 국장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 회의장 및 숙박 등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인근 한국가스공사 통영 LNG기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을 둘러봤다.

한국, 브라질, 카타르, 미국 유치경쟁 치열

현재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 카타르, 미국 등이다. 특히 브라질과 카타르는 2015년 총회 유치에 나섰다가 프랑스에 패배한 바 있어 유치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가스연맹 역사상 최대의 유치경쟁으로 4개 도시 간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2008년 경주에서 개최된 IGU 총회

한국가스연맹 류갑영 사무총장에 따르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카타르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민주화 사태로 인한 참석자들의 안전 문제와 에너지관련 회의가 자주 개최되었기 때문에 개최지로 선정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총회가 열릴 행사장이 인근 관광명소와의 접근성 면에서 떨어지고 입국수속 절차가 까다롭다. 세계 최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미국 또한 무시 못 할 상대지만 그간 국제가스연맹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2003년 일본과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세계가스총회가 개최되거나 예정이어서 대륙별 안배차원에서는 지리적 위치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세계 제2위 LNG 수입국으로서 세계 가스업계 내 위상과 급성장세인 아시아의 경제 및 가스 소비량을 고려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시아 주변국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연맹에서는 오는 9월 서태평양가스회의(GASEX) 제2차 운영위원회의를 제주에서 개최, 중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15개국을 초대해 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유치위원회가 발족되는 대로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주요 회원국을 방문, 개별면담을 통해 부산시가 최적의 개최지임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약속하며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투표에 참여하는 회원국의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그에 따른 맞춤형 득표전략을 세워 이해타산적인 국제가스연맹 회원국의 표심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류갑영 사무총장은 “한국가스연맹을 중심으로 유치 후보도시인 부산광역시, 정부 관계기관, 나아가 모든 에너지업계가 함께 깊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WGC 유치, 유무형 효과 커 가스산업 발전의 계기

본 총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국내에서 가스 관련 세계적 이슈를 다루게 돼 세계 동향 파악은 물론 고급정보를 한발 앞서 접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시회 개최를 통해 국내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내외 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 및 각종 협상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주요 에너지 장관,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메이저사 CEO 등의 방한을 통해 정부의 외교, 교섭기능을 보완하고 가스자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가스산업의 홍보 및 이용 촉진을 도모해 우리나라 가스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가스총회의 유치는 또한 3년 임기의 국제가스연맹 회장직 수행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과 세계 가스업계 내 영향력 제고가 가능하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상당하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전시참가자 2000여명을 포함, 총 5000여명이 참가할 경우 개최도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 및 부가가치유발 1193억원, 취업유발 1634명, 고용유발 795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 기간 중 수출입 상담을 통해 우리 가스업계가 추가로 얻게 될 실질적인 이익 또한 대단하다. 전 세계 83개국 1만6000여명이 전시회를 관람한 2009년 아르헨티나 총회 규모만 보더라도 그 효과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2009 세계가스총회 유치전에서 아르헨티나에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연맹은 이러한 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그간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가스연맹 활동에 참여하며 가스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기구인 국제가스연맹을 이끌 노하우를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2018년 제27차 세계가스총회의 개최장소는 오는 10월 6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전 세계 가스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우리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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