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ESS로 강소기업 성장 발판

[에너지신문]지난 9월 창립 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족 활동에 들어간 한국ESS산업진흥회(회장 이기식 단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중심의 ESS산업체 단체다.

ESS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는 지난 1년간의 회의를 거쳐 ESS관련 중소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이라는 블루칩을 찾기 위해 56개 회원사가 주축이 돼 진흥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말에는 여의도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정식 인가를 받아 정식 단체로 출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은 우선 ESS산업을 국가 전력망에 안정화를 기대하고 전력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산업체의 구심적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단체라는 점에서 ESS시장에서의 역할도 중소기업다운 사업 방향을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대규모 ESS사업 보다는 소용량 ESS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진흥회는 우선 3대원칙 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소용량 ESS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관련 업계의 업역을 넓혀나가면서 ESS 산업에 한 축을 담당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그 첫 번째로 가정용 ESS보급이다. 소용량 1~2KW 규모의 가정용 ESS시장 개척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가정용 ESS보급이 활성화되면 전기차 충전시스템 보급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또한 가정용의 경우 다량으로 보급이 이뤄진다면 가격인하 등의 경제성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보급 활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비상용발전기의 백업용으로 ESS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국내 비상용발전 규모는 20GW로 전체 비상용발전기 중 10%만 ESS설비로 구축한다면 백업용 비상발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비상용발전기를 ESS나 연료전지로 전환해 1시간에서 30분 정도의 비상전력망을 구축한다면 ESS산업의 보급에도 크게 기여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정전시간을 단축하는 데 ESS설비가 부하관리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전시간은 5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한전이 정전 방지를 위해 매년 쏟아 붓는 예산을 이제는 부하관리형 ESS로 대체한다면 경제성은 물론 전력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고 중소 ESS업체는 신시장 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진흥회는 창립 취지에서 밝혔듯이 중소기업형 단체로 우선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즉 ESS시장에서의 소용량 ESS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전략에서다.

진흥회 관계자는 “ESS산업이 성장하려면 분산형 전원측면에서 전력설비로써의 인정과 안정적인 전력계통의 연계가 필수적인 과제”라며 “소용량 ESS산업이 활성화되면 배터리, 전기차, PCS(전력변환장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수준이 높아져 ESS시장과 경제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흥회는 회원사간 협력과 설립 과정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단체로 자리 매김하다 보니 대기업과의 상생, 관련 산업단체와의 협력관계를 풀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진흥회는 각 단체와의 우호적 협력관계 개선은 물론 ESS 산업 육성을 위한 동반성장의 모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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