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 1000세대 3278억원 사용...착공은 지연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자체 추진한 사택건설마저 원점을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한수원에서 제출한 ‘사택확보 시행계획 및 이사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본사이전 직원사택마련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12월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사 직원 1100명의 사택운영을 위해 분양아파트 300세대와 자체신축 2개소 700세대 등 모두 1000대를 마련키로 했다.

경주시 진현동 77703번지 일대 8만6830㎡에 추진되는 사택은 전용면적 99㎡(39평형) 30세대, 85㎡(33평형) 120세대, 73㎡(28평형) 100세대, 43㎡(17평형) 250세대 등 모두 500세대를 신축할 예정이었다.

진현동 부지는 지난 3월부터 매입에 들어가 설계와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1월 착공해 1593억원을 들여 연말에 준공키로 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사택예정지가 공개되면서 공매가 106억짜리 토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복잡한 권리관계까지 엉키면서 10개월이 지나도록 착공은 고사하고 사업자체가 무산될 처지라는 것이 박 위원의 주장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주시 동천동 171-7번지 일대 공영개발용지도 비슷한 처지다. 부지 12만5000㎡에 전용면적 99㎡(분양 39평형)20세대, 85㎡(33평형) 70세대, 73㎡(28평형) 60세대, 43㎡(17평형) 50세대 등 모두 867억원을 들여 200세대의 신축을 추진했지만, 허송세월로 1년째를 맞고 있다.

특히 자체 신축을 하려던 사택의 일부는 국토부와 자체 지침을 어기고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를 어기고 노사합의를 핑계로 99㎡(분양면적 39평형)을 신축하려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성동 민간 분양아파트 역시 이사회 승인조차 받지 않고 추진한데다 300세대를 한꺼번에 분양받으면서도 할인을 받지 못하는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내년 2월 입주를 하더라도 직원과 가족들은 2개월 동안 숙박시설 이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수원은 700세대의 사택을 제때 마련할 수 없자 현재 사용 중임 임시사택 200세대의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전면 재검토 이외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사택 1000세대에 무려 3278억원을 사용하면서도 그나마 제때 마련조차 못하니 어설픈 지방이전에 직원만 골탕을 먹는다” 며 “한수원은 사택운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스스로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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