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 성황리 개최
세계적 석학 리프킨 교수 기조연설 및 전문가 발표

▲ 제레미 리프킨 교수가 기조연설을 실시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원전 확대정책은 '실수'이며 이를 이해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옳은 행동이 아니다"

'3차 산업혁명', '노동의 종말' 등 다수의 도서를 집필한 세계적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는 대한민국 에너지 관련 종사자들에게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변종립)은 15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에너지 분야 산학연 관계자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ICT 융복합 시대의 대한민국 에너지 현주소와 미래 신산업'이라는 주제로 '2014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2014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전시회와 함께 에너지 분야 종사자들의 '기술 교류의 장'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적 석학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에너지 문제와 그 해법에 대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리프킨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은 '한계비용의 제로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거의 모든 부문을 화석연료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국제 유가가 베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거의 모든 분야의 물가가 동시에 상승해 구매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화석연료에 근거한 에너지 정책은 한계가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의 한계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원전확대는 실수'라고 표현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원전이 결코 낮은 비용과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리프킨 교수는 "원전이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밖에 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20%까지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4000개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야 가능한 수치"리고 지적했다.

또한 "원전 폐기물 처리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된다"며 "결국 에너지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재생에너지로 가는 방향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다만 "한국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면 퇴보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3차 산업혁명과 국내 에너지 인프라와의 상관관계 및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신산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은 커뮤니케이션 측면의 인터넷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국가로 3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기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해 정부의 에너지-ICT 융복합을 위한 로드맵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리프킨 교수의 기조연설 후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정책과 전략 △창조경제 기반의 에너지 ICT 신기술 △에너지산업의 미래시장 전망이라는 3개 트랙이 구성돼 국내외 규명인사 18명의 강연이 펼쳐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ICT 기술의 하나인 ‘3D 홀로그램’을 활용, 해외 연사가 직접 방한하지 않고 포럼에 참석한 효과를 냄으로써, 비행기 이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탄소중립형 포럼으로 개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차드 하디 영국 BRE 건물연구소 대표가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빅데이터와 같은 ICT 기술이 건물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가졌다.

리차드 하디 대표는 "한국처럼 에너지 부존자원이 없는 경우에는 시장이 따라올 수 있도록 시장 육성 등 정책 설정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을 건물에너지 산업에 접목시켜 적극 육성한다면 글로벌 제로에너지빌딩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 앞서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포럼이 창조경제의 출발점인 ICT 융합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논의된 다양한 정책과 사업아이디어들이 대한민국이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청사진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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