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갑 경동나비엔 마케팅본부 팀장

[에너지신문] 에너지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서 차세대 고효율 에너지기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동나비엔 역시 에너지 빈국인 대한민국이 에너지경쟁력을 가지려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해 보급하기 위해 힘써왔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선보인 콘덴싱보일러는 수증기가 물로 변화할 때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일반 보일러와 달리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 열을 밖으로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콘덴싱기술을 활용해 버려지는 열을 한번 더 사용하는 구조의 보일러를 말한다.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증기를 외부로 배출해 버리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보일러 내부에서 수증기를 다시 물로 응축시켜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다시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구조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 대비 연간 20% 이상의 가스비 절감 효과는 물론 연간 최고 587kg(1년간)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제품이다.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고효율 친환경의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들이 일찍부터 진행시켜 왔다.

네덜란드의 경우 1983년부터, 영국은 1996년, 독일은 1998년부터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위해 각각 현금 보조나 관련 제도와 규정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선진각국의 변화에 흐름을 받아들여 늦었지만 2009년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의 경우 고효율 콘덴싱보일러를 의무 설치하는 제도가 마련했다. 내년에는 환경부와 서울시에서 콘덴싱보일러 설치가정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실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해 사용할 수 있는 1kW급 가정용 스털링엔진 m-CHP 보일러(전기발전보일러)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09년 정부가 추진한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중대형 과제 중 하나로 실현된 결과다.

경동나비엔은 ‘초소형 가정용 1kW급 스털링엔진 열병합발전 시스템 개발’의 총괄 주관사로 선정돼 이 연구 프로젝트를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기발전보일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을 가정에 설치할 경우 냉장고, 전등, PC 등 집안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기기들을 동시에 외부의 수전없이 자체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보일러 100만대가 전기발전보일러로 대체될 경우 한국형 표준원전 1기를 짓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요금상계처리 제도 및 부가세 면제,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스털링엔진 m-CHP 제품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m-CHP 제품 보급에 대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유럽과 같은 제도적 지원제도와 환경이 갖춰진다면 전기발전보일러의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다.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에서 세계 분산발전시스템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m-CHP 핵심기술개발과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상용화 기술을 이미 보유한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스털링엔진 m-CHP와 같은 고효율 에너지기기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기업과 학계의 지속적 기술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더욱 절실하다. 에너지빈국인 우리에게 있어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은 중요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

소중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계 고효율 에너지기기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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