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공간 40% 확대…휠체어‧목발 수송 가능
편의성‧안전성·연비 개선…LPG 수요 재도약 기대

▲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도넛형 LPG 탱크를 적용한 차량이 국내 최초로 출시돼 수요절벽에 내몰린 LPG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LPG협회(회장 홍준석)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넛형 LPG 연료 탱크’ 연구개발 사업의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SM5 LPLi DONUT®’ 차량을 공개했다.

르노삼성 측은 도넛형 LPG연료탱크 양산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를 적용한 LPG차량이 조만간 출시될 것을 공표했다. 국내 완성차 제작사에서 도넛형 LPG 탱크를 양산차에 적용해 출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LPG업계와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도넛형 LPG 연료 탱크’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2년간 투입된 연구비는 200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기존 차량보다 편의성‧안전성·연비를 대폭 개선한 도넛형 LPG 연료 탱크를 개발, 이를 탑재한 ‘SM5 LPLi DONUT®’ 차량을 제작했다.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왼쪽)이 국내 최초로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SM5 LPLi DONUT®’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 차량이 이전 LPG차량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트렁크 공간이다.

기존 LPG차량은 부피가 큰 원통형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에 적재돼 있어 짐을 실을 공간이 협소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납작한 도넛 모양을 채택한 신형 LPG 탱크는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되므로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LPG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휠체어 등 보장구를 수납할 공간이 부족해 고충을 격어 왔다. 렌터카 이용이 잦은 레저 인구들도 스키, 여행용 가방 등 부피가 큰 짐을 싣는 데 불편이 컸다.

SM5 DONUT 모델은 트렁크 체감 용적이 40% 가량 넓어져 휠체어나 유모차,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등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룸과 뒷좌석이 연결되는 스키 스루(ski through) 옵션도 기본적으로 설치했다.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 등의 운반 편의성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공간연료 탱크의 두께가 강화되고 무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도넛형 탱크에 기존 원통형 탱크의 재질(SG295)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하고, 탱크의 두께를 15% 늘여 내구성과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7.5리터 연료탱크를 장착, 무게를 기존보다 10% 줄여 연비도 높였다.

기존의 복잡한 개별 밸브 모듈 대신 일체형 멀티 밸브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연료 공급의 안정성도 강화했다.

관련 부품은 모두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동반성장을 구현하는 한편,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도넛형 LPG 연료 탱크’ 연구개발 사업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양산 기술 개발이 완료된 SM5 DONUT 모델은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출시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며, 렌터카·택시·장애우 버전 등에 동시 적용된다.

연제현 르노삼성 기획조정분석팀장은 “도넛형 연료탱크 LPG 차량에는 이전차량과 달리 휠체어나 목발을 넣을 수 있다”며 “LPG차량 사용계층의 특성과 최근 레저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드렁크 공간 활용도가 높고 안전성과 연비, 주행성능도 향상시킨 ‘SM5 LPLi DONUT®’ 가 택시는 물론 렌터카 장애인 등 LPG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도넛형 탱크를 장착한 LPG차량이 출시됐다”며 “‘SM5 LPLi DONUT®’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 제품을 생산, 국내 우수한 기술력이 반영된 LPG차량의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PG업계가 ‘SM5 LPLi DONUT®’ 출시에 거는 기대도 크다. 

LPG업계는 최근 대폐차의 도래와 신차 출시 지연으로 수송용 시장마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택시연료다변화 정책으로 내년 경유 택시 유가보조금 지급이 현실화되고 있어 위기감은 상당하다.

이 시점에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연료탱크가 개선된 신차의 등장은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르노삼성차 외 차량제작사들의 도넛형 탱크 탑재 신차 출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4세대 엔진기술인 LPG 직접분사(LPDi) 엔진의개발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신차 출시가 차량 라인업 확대와 소비자 관심증대, 차량기술 향상으로 이어져 위기에 봉착한 수송용 LPG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재홍 한국LPG산업협회 회장 직무대행(오른쪽 두번째부터),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등 LPG업계 및 르노삼성차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한PG협회와 르노삼성차 간 ‘친환경 LPG자동차 보급 확대 양해 각서’ 체결식도 열렸다. 양사는 기술개발 사업의 공동수행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 LPG자동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협약했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LPG업계는 LPG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넛형 탱크 개발 및 세계최초 4세대 LPG 직접분사(LPDi) 엔진 개발 등 다양한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LPG차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