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심화 주범 카드수수료 인하돼야

주간보고 갈등, 주유소업계 경영난 인식 계기
경쟁력강화T/F, 연말까지 유통시장 실태 분석


[에너지신문] 석유제품 수급상황 주간보고 제도 도입으로 주유소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이 세간에 알려졌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우선 제도 도입 참여로 갈등을 봉합한 주유소업계는 ‘경쟁력 강화 T/F’를 디딤돌 삼아 나은 미래를 도모할 방침이다. 숨가빴던 올 한해, 주유소업계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한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장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간보고 도입, 공제조합 추진 등의 이슈로 협회의 역할이 유달리 강조된 한해였다.

올해 우리 협회는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 주유소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저지, 가짜석유 자체조사단 활동 등 회원의 권익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주유소의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근거법안이 지난 3월 공포되어 현재 설립을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체크카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금융위원회에서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발표하는 등 업계의 숙원사업인 체크카드 카드수수료 인하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주유소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도입과 관련해 정부와 수십차례 협상을 진행하며 주유소 경영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할 수 계기를 마련했다.

그 결과 협회와 산업통상자원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주유소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 주유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코자 노력 중이다.


▲주유소업계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주유소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은 정부의 과도한 가격경쟁촉진 정책에서 초래됐다. 과포화된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협회는 산업부와 주유소업계를 비롯한 국내 석유유통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 왔으며, 이에 지난 7월말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T/F는 정부, 연구기관, 교수,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으로, 지난 7월15일 킥오프회의 이후 현재까지 세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TF에서는 △주유소 경쟁력 강화 방안 △석유유통질서 확립 방안 △협회 정책기능 강화 방안 등을 위해 대형마트주유소 문제, 카드수수료 문제, 면세유 문제 등 주유소업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 주유소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연말까지 주유소의 경영실태 진단과 국내 석유유통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주유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업계의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한다면?

열악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주유소업계의 최대 숙원 과제는 바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다. 특히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운전자들은 현금 대신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높은 카드수수료는 주유소에 큰 부담이다.

주유소의 카드수수료는 카드업계를 기준으로 보면 1.5%로 최저 수준이지만 유류세에 대한 카드수수료까지 지불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수료는 3% 수준이다. 주유소의 영업이익율이 1%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율보다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셈이다.

특히 체크카드는 대손충당금, 채권회수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음에도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신용카드와 동일한 1.5%를 징수하고 있다.

주유소 협회는 그동안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과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현행 체크카드 수수료율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 설명해왔다.

이같은 협회의 건의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는 체크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에서 발표에 그치지 않고, 관련 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한다.

또 주유소업계는 정부가 거둬들이는 유류세로 인해 실제 지불해야할 카드수수료보다 두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주유소 경영난 악화의 주범인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해 정부에서 더욱 노력해 주기를 당부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