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원 장기성장 위한 발판 마련이 ‘꿈’

[에너지신문] 유유통업계를 뒤흔들었던 석유제품 수급상황 주간보고 제도가 도입된 지 두 달이 흘렀다. 제도 도입과 관련된 잡음이 무색하리만치 조기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부임과 동시에 원활한 제도 도입을 진두지휘 한 김동원 이사장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로운 석유관리원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산업부에서 에너지기획자문단장, 자원정책실장 등을 역임하고, 자타공인 에너지 정책전문가로 꼽히는 김동원 이사장이 그리는 석유관리원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석유 수급상황 주간보고 조기 정착…향후 전산보고 확대 주력- 
-신재생에너지 연료 국내 자립 연구 박차…대국민 서비스 확대-

▶▶▶새로운 수급보고 시스템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석유제품 수급상황 주간보고 제도는 조기 정착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브리핑에서도 이는 충분히 입증됐습니다. 7월1일 제도시행 이후 8월 마지막주까지 약 2개월간 주간단위 석유수급거래상황 평균 보고율은 98.6%에 달했습니다.

제도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주유소업계의 참여율은 평균보다 높은 99.3%를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성공적 도입 단계를 넘어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입니다. 

성과도 확인했습니다. 주간보고 시행 직후 가짜석유 적발률은 3배나 늘었습니다. 주간단위로 보고받은 거래정보를 분석, 현장점검에 활용하면서 단속의 적시성이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의 결과입니다. 지자체와 석유관리원 등 관계기관이 각 주유소와 대리소 등 일선 현장을 방문하거나 유선통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고를 독려하고 홍보하면서 사업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시간내 제도 도입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전산보고 확대에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 제도는 당초 전산보고를 통한 투명한 유통시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수기보고 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자료의 정확성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초안대로 전산보고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유관리원은 사업자들의 전산보고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전산장치와 연계 프로그램 무상으로 설치해 주는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며 장기적으로 자발적 참여 주유소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올 초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연구개발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단순히 기관의 먹거리 사업이 아니라 석유관리원이 국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신재생에너지분야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용이나 시장환경 등으로 인해 민간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이고 연료와 정책, 경제성에 대한 연구와 실증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세계적 흐름상 신재생에너지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활발히 도입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태양광이나 풍력 등 전력 쪽에 비해 액체연료 분야는 연구나 논의가 미흡합니다.

석유관리원은 액체연료, 즉 석유제품 관련 연구 분야에서는 이미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수급보고기관이 되면서 유통시장까지 관여하게 됐습니다. 신재생 액체연료에 대한 연구와 실증시험, 시범보급사업 수행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적합한 셈입니다.

이미 발전용 바이오 중유 시범보급, 친환경 DME 연료의 차량용 적용을 위한 실증보급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는 시장진입 후 생존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하려 합니다.

액체연료 분야에서 바이오 디젤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대량공급’ ‘안정적 원료수급’ ‘기존제품 대비 높은 경제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값싸고 효율적이며 대량 공급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연료의 발굴과 국내시장 진입 및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을 중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연료의 국내 자립을 위한 차세대 원료개발 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양 바이오매스(미세조류, 거대조류)를 활용한 바이오연료의 품질최적화, 목질계를 활용한 바이오연료의 품질최적화 등을 연구원에서 연구 중입니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석유에너지 종합관리기관 도약을 위한 ‘석유에너지 생태계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 4가지 전략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추진상황은?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4가지 전략목표로 △석유시장관리 고도화 △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집중형 조직체계 구축 △관리원의 위상제고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추진상황을 살퍼보면 석유시장관리 고도화는 수급보고 제도 정착과 전산보고 확대로 중점 추진 중입니다. 선진화된 석유 수급거래상황 보고체계는 구축을 완료한 뒤 지난 7월부터 시범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향후 전산보고 참여자 확대 등 제도정착을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올 상반기 직원 아이디어 수렴 등을 통해 환경·안전·유통·품질 등 석유에너지 전분야에 대한 종합관리기관으로서의 역할 확대를 위한 중장기 핵심 과제를 발굴·선정하고 현재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략 집중형 조직체계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관리원은 지난 1월 효과적 업무수행을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기존 품질·유통 업무로 양분된 검사업무를 통합운영하고, 소비자 보호업무 강화를 위한 고객지원팀과 신사업 발굴 등 체계적 성장동력 구현을 위한 미래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전략 집중혁 조직을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성과중심의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기존 성과관리체계를 전면 개편 중입니다.

기관의 위상제고를 위해 대기업 스킨쉽 강화와 유관기관 협력을 지속 추진 중입니다. 또 대국민 서비스 기능을 확대해 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찾아가는 무상분석 서비스’는 뜨거운 호응 속에 나날이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위상제고의 경우 제몫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군림하는 기관’이 아닌 ‘봉사하는 기관’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자동차연료 무상분석 서비스에 대한 호응이 높다.

최근 공기관들이 국민 실생활에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앞 다투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석유관리원에서는 자동차연료 무상분석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무상분석서비스는 석유관리원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2011년 처음 시행한 이후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가짜석유 적발 효율성이 검증되면서 2012년은 41회, 2013년 61회, 올해는 82회로 서비스 행사 횟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8월까지 53회 시행해 총 1793건(휘발유 158건, 경유 1635건) 시험분석을 통해 이상시료 15건 확인해 가짜석유 판매업소 4곳을 적발했습니다.

참가 시민들이 행사횟수 증가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민간기업,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무상분석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 이동시험차량의 추가 구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입을 완료하면 총 3대의 이동시험차량을 확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밖에 상설(常設) 차량연료 무상분석서비스 제도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각도의 연료유 검사와 국민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매주1회, 동일 장소 및 시간에 국민들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설거점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 제도는 9월22일 첫 선을 보인 뒤, 12월까지 시범운영해 국민 호응 및 성과 등이 높을 경우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할 계획입니다.

▶▶▶향후 관리원 운영계획은?

신사업보다 현재 도입된 주간보고 제도의 안착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어렵게 도입된 만큼 이제는 제도의 효율적 운영이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또 단속기관의 위엄을 정립하기 위한 비위근절에도 앞장설 방침입니다. 직원 대상의 청렴교육 강화는 물론 직원간 소통강화를 통해 청렴문화를 정착토록 하겠습니다.

임기 내 어떤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습니다. 석유관리원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작은 꿈입니다.

석유산업 생태계 전반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조직으로 성장함은 물론 국가 발전의 토대가 될 정책을 제시하고 연구하는 ‘봉사하는 기관, 쓸모있는 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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