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가도 덩달아 하락세…휘발유 전국 평균가 1800원대

[에너지신문] 국제유가가 6월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9월초부터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진입했고, 국내 유가도 이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17일 배포한 ‘최근 국제유가 및 국내 석유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이라크내전 확대 등에 따른 단기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 5일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진입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15일 기준 배럴당 95.19달러를 기록했으며, Brent 선물유가는 8일 100$/B 이하로 진입한 뒤 15일 배럴당 96.65달러에 머물렀다. WTI 선물유가도 92.92$/B 수준까지 하락했다.

싱가포르 휘발유는 지난 6월30일 배럴당 125.42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세를 유지하면서 15일에는 배럴당 108.39달러까지 내렸다.

이같은 국제유가 약세는 국제적인 원유 초과공급 상황 지속과 지정학적 불안요인의 완화, 달러화 강세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IEA에 따르면 8월 기준 세계 원유 공급량은 비OPEC 원유생산 증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1만b/d 증가한 9290만b/d 수준을 기록했으나 EU와 중국의 경기침체 지속, 일본 발전용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원유 수요는 정체 상황이다.

특히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셰일 등 비전통원유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非OPEC국가들의 원유공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PEC이 현재 생산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초과가 발생하면서 수요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가격 인하가 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라크,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 최근 정정 불안이 발생했던 지역에서 사태가 다소 진정되거나 원유생산 차질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면서 리스크가 줄어든 것도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경기 회복 가속화로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제유가 하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기관은 “최근 유가 약세는 공급초과 상황을 반영된 것으로 올해까지는 국제유가가 100$/B 전후의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단 이라크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협상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악화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라 국내 시장도 안정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의 국제유가 안정이 반영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시현중이다.

15일 기준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1816.09원/ℓ로 9주 연속하락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평균 판매가가 1,700원/ℓ대로 형성된 경우도 있었으며, 경유 판매가격도 1620.34원/ℓ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70.26원/ℓ, 경우는 84.74원/ℓ 내린 셈이다.

한편, 15일 현재 전국에 영업중인 알뜰주유소는 총 1120개이며, 자영알뜰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전체 주유소 평균 판매가 대비 휘발유 46.3원/ℓ, 경유 48.6원/ℓ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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