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기업 도약발판 마련…구리 자주개발률 30% 상승

▲ 중남미 구리벨트 위치도.
광물공사가 캐나다 구리 전문 탐사기업을 인수합병해 처음으로 해외 자원개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메이저 기업 도약발판은 물론 구리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게 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는 16일 캐나다 파웨스트(Far West)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은 캐나다 구리개발 전문기업인 캡스톤(Capstone)社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뤄진 것으로 광물공사는 총 7억 달러의 인수자금 중 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캡스톤社와 공동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대표자리를 맡아 빠른 시일 내 파웨스트社의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광물공사는 특히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원개발 전문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데 성공, 메이저 기업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주 밴쿠버시에 위치한 파웨스트社는 토론토에 상장된 기업으로 칠레와 호주에 3개의 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구리 전문 탐사업체다.

이중 칠레 구리 밀집지역에 위치한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프로젝트는 탐사가 종료되고 사업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으로 곧 생산을 앞두고 있는 광산이다.

파웨스트社의 대표 프로젝트인 산토 도밍고 구리광산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州 사막지대에 위치한 노천광산이며 매장량 규모는 약 5억4000만t이다.

현재 사업타당성평가(F/S)가 진행 중이며 2015년부터 연간 7만5000t의 구리를 생산할 계획으로 기술인력 및 전력 조달은 물론 철도, 도로, 항구 등 운송 인프라가 양호하고 사막지대 특성상 환경허가 등의 개발 승인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공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칠레 유망 프로젝트를 인수, 4년 연속 중대형 해외 구리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로써 중남미 6개국을 관통하는 구리벨트(5p 위치도)를 완성, 구리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광물공사는 이번 계약에서 산토 도밍고 프로젝트 생산량의 50%인 3만7500t(자주개발률 3.75%) 가량의 판매권을 확보하는 권리를 추가로 획득했다.

6개 구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2015년에는 구리 자주개발률이 30%(2010년 6%+2015년 22.4%) 가까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광물공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구리생산 세계기업 순위 20위권 내 진입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식에 참석한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전 세계 구리 생산의 40%를 점유하는 있는 칠레에 진출함으로써 중남미 구리벨트(6개구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자주개발률이 낮은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중남미 6개 구리 프로젝트를 관할하는 해외법인을 만들어 캐나다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해외광물자원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는 전선, 파이프 제조에 쓰이는 등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광물로 정부가 지정한 6대전략 광종 중 하나지만 2010년 자주개발률이 6.0%에 그쳐 우라늄과 함께 국내 수요량의 대부분을 해외수입(2010년 수입량 102만8200t)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가격은 중국, 인도 등 경제신흥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호조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t당 9000달러를 돌파, 4월15일 현재 9327달러로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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