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

[에너지신문] 서울시에서는 2018년까지 2100대의 CNG하이브리드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구연한인 9년 동안 연료비 2268억원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NOX를 3124톤을 줄일 수 있어 대기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G하이브리드버스 보급을 위해 민간자본을 활용한 서울시의 좋은 사례는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CNG버스는 점차 CNG하이브리드버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천연가스버스보급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정유업계에서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미세먼지 유발인자인 NOX의 경우 배출가스허용기준이 디젤이 천연가스보다 더 낮고, 천연가스에는 발생하지 않는 미세먼지도 디젤에서는 발생하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 공포 속에 미세먼지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또한 디젤자동차를 클린디젤로 격상시킨 매연여과장치(DPF)는 내구성능에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시내버스처럼 100만km 운행 시 최소 3회 이상 교환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교체비용이 비싸 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기오염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2010년 이후 42.2%가 인상)에 따라 LPG 대비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CNG택시 시범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천연가스가격은 20년 이상의 장기계약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이며, 2017년 셰일가스 도입에 따라 도매요금 인하가 예상되는 등 천연가스가격은 향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 CNG택시 충전인프라 확보를 위해서 공영차고지 조성 시 부대시설로 CNG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이 개정돼 CNG택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해외에서는 CNG택시를 이용할 경우 개조비용 환급, 연료보상금 제공,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제도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등 CNG택시가 매우 각광을 받고 있다. 인도의 경우 56만대의 CNG택시가 운행 중이며,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택시대비 CNG택시 대수의 비중이 2003년 0.05%에서 2012년 9.24%로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CNG 디젤 혼소 전세버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CNG전용 전세버스의 경우 장거리 운행에 따른 충전문제, 용기장착에 따른 적재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디젤 혼소 전세버스가 개발되어 적재공간 부족문제, 충전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였다. 이에 금년에만 삼천리, 서울, 대성 등 3개 도시가스사에서 전세버스업계, 개발업체 등 관련업계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서 전국 105개 CNG충전소 공동이용을 위한 협약을 도시가스사 및 운수업체등과 체결하고 그간 보급확 대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충전문제를 해결하여 전세버스, 택시 등 CNG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전국단위의 운행이 가능하게 되어 CNG 디젤 혼소 전세버스의 보급 사업은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창기 천연가스보급사업을 추진했던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최근 한 일간지 기고에서 천연가스보급사업을 재임기간 중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로 소개하고, 본인도 현재 천연가스버스의 단골고객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강화된 배출가스기준에 정부의 CNG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명분이 퇴색하고 있다고 했으나, 미세먼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천연가스버스의 지속적인 보급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CNG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이다. 하지만 실제 운수업체 등 사업자 측면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이다. 타 연료대비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을 회복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스공사 및 정부, 그리고 우리업계가 지혜를 모아 조속히 필요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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