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온배수 활용촉진방안 세미나 개최
기존 신재생에너지원 축소 우려, "영향 無"

▲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농가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설치비 등 경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발전소 온배수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되더라도 기존의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포함시키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개정령(안)'이 지난달 입법예고된 가운데 19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발전소 온배수 활용촉진방안 세미나'가 개최됐다.

발전소 온배수를 주변 농업에 활용해 농민의 소득을 높이고 에너지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세미나는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이 공동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했다.

발전소 온배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식히는데 사용된다. 연간 발생하는 온배수 규모는 연간 2억4000만Gcal(약 320억톤)에 달하지만 현재 발전소 온배수 대부분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활용률은 0.48%(118만Gcal)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농림부와 공동으로 온배수를 시설원예 등 주변 영농단지의 난방열원으로 공급해 화훼, 열대과일 등 고부가 작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농가는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에 따른 새로운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남제주화력 인근 활용사례를 보면 기존 경유대비 연간 83%의 난방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는 △발전소 온배수 활용 성공사례(제주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 △당진화력 인근 시범사업추진계획(동서발전) △시설원예 도입 및 적용방안(농어촌공사) 발표에 이어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패널토론에서 이영식 농림부 원예경영과장은 "현재 농가는 지열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온배수는 지열에 비해 아직까지 초기 설치비용 등이 비싸 경제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온배수를 무료로 공급하고, 설치비가 지열보다 싸야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온배수도 지열처럼 냉난방이 가능한지,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온배수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성재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실장은 "온배수는 기본적으로 무료 공급되며, 발전소에서는 연중 온배수 생산이 가능해 공급물량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만약 장거리일 경우 온배수 운송설비 구축에 따른 비용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는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온배수에 REC(신재생공급인증서) 가중치가 높다면 발전사가 부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은 "온배수로 생산되는 농작물은 전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며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배수가 신재생에너지로 편입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존 신재생에너지원의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발전소 온배수를 RPS 이행수단으로 기대하고 있는 공급의무자들과 달리 신재생 업계는 경쟁에너지원의 새로운 출현이 달라울 리 없기 때문.

최창기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은 "발전소 온배수는 기존 신재생에너지원의 축소를 우려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RPS 이행수단 확보에는 일정 수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가중치 설정은 농가 비용부담 등 경제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건기 산업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온배수 보급사업은 태양광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공동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세미나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관련부처 및 기관간 협업을 통해 추후 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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