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해운대 집중호우, 공사장 지반침하 도시가스 누출
서울지역은 원인미상 씽크홀 확산, 유사사고 대비 비상조치 필요

▲ 18일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도로가 폭우로 침하되면서 노출된 도시가스 공급관로의 모습. 도시가스 배관이 위태롭게 허공에 매달려 있다.
[에너지신문]18일 부산에서 집중호우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이 붕괴돼 매설된 도시가스배관이 파손,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도시가스사의 신속한 공급배관 차단조치로 인해 가스폭발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빈번한 지반침하 현상이 확인되면서 지하에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의 손상 및 2차 사고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오후 3시 35분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1475-4번지 오피스텔 신축공사장 현장의 철골구조물이 폭우에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이면도로가 20m가량 지하로 무너졌고, 매설된 도시가스배관이 파손되면서 일대 1만6300가구의 가스공급이 중단 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약해진 지반이 침하돼  인근도로가 붕괴된 것으로 관계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관할 지역의 가스공급자인 부산도시가스가 신속히 사고 인근지역의 정압기 5기를 차단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또 소방당국과 함께 가스폭발 등 2차 사고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 가스누출로 인한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시가스사는 신속한 가스공급의 재개를 위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의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관계자를 불러 사고발생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서울지역에도 잇따른 도로 붕괴 등 원인미상의 지반침하(씽크홀) 사고로 인한 가스누출 등 대형사고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씽크홀 원인조사에 나선 서울시 조사단이 지하에서 추가적 동공을 확인하면서 원인불명의 씽크홀에 대한 공포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및 경인지역에서 잇따라 원인미상의 씽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이달 5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발생한 씽크홀을 비롯해 지난 7월에도 여의도와 의정부, 인천 영종도에서도 도로와 인도가  갑자기 내려앉는 씽크홀 현상이 나타났다.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씽크홀 발생 인근지역에서의 각종 공사가 사고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부산에서의 지반침하로 인한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도시가스배관 인근지역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할 경우 공급관이 파손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로 인한 도시가스 누출사고 발생하자,  전대천 사장의 지시로 서울을 비롯한 씽크홀 발생지역에 대해서도 도시가스배관 매설 현황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추가 지하공동이 발견되며 씽크홀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는 잠실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주상복합건물들이 밀집하고 있다. 또 롯데월드 등 대규모 놀이시설의 경우 하루에도 막대한 양의 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에는 도시가스 중압배관을 비롯해 다수의 공급관들이 복잡하게 매설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상가와 지하철 역사들도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상황이라  이 지역에서 자칫 발생한 가스누출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씽크홀 현상 등과 관련해 인근 지역의 추가적인 지반 붕괴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며  대형사고의 발생할 우려가 높은 도시가스배관에 대해서도 세밀한 실태파악과 함께 비상사태를 대비한 충분한 안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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