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상황점검회의, 석유공사ㆍ가스공사 등 직원 대피

▲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이 석유공사,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플랜트산업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사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에너지신문] 우리정부가 이라크 사태와 관련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미국의 공습결정에 따른 이라크 사태가 현지진출 기업 및 유가 등 국내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긴급 점검하면서 사태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일 산업부 문재도 2차관은 서울 기술센터 17층에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플랜트산업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사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점검회의에서는 우선 쿠르드지역내 석유가스 개발 및 이라크 남부 플랜트건설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쿠르드지역 내 탐사광구 2개(상가우사우스, 하울러), SOC 건설 (카밧 발전소, 바지안 변전소) 등 3개 사업을 추진 중으로  SOC 건설 담당 12명(포스코건설 11명, 한미글로벌 1명)은 아르빌 안전 지대로 대피시켰으며, 향후 상황을 점검해 단계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현재 2개 탐사광구는 정상 가동 중이다. 상가우사우스 광구는 교전지역과 2~300km 떨어진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3명이 현장에서  탐사시추 진행 중이며  하울러광구는 캐나다의 Oxy사가 개발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바드라, 쥬바이르 등 유전 2개와  아카스, 만수리아 등 가스전 2개, 베이지~키르쿠크배관 설치공사 등 5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전 2개는 운영사(가스프롬, 터키)에 의해 정상 운영 중이며 가스공사는 지분을 투자했으며, 가스전 2개 및 배관설치 공사는 치안악화로 중단했다. 사업현장에 파견된 가스공사의 직원은 없으며, 바그다드 단기출장자 및 아르빌 대피 직원 1명도 긴급 귀국토록 조치했다. 8월 10일 현재기준 가스공사의 이라크 파견직원은 총 4명으로  바그다드 3명이 단기방문중으로 12일 출국예정이며  아르빌 배관공사에 파견됐던 1명의 직원은 10일 출국했다.

이와 함께 현재 STX중공업, LG전자,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총 80여개 기업의 1000여명의 직원이 플랜트산업현장에서 정상 작업 중이다. 반군점령 위험지역이 아닌 남부지역에 사업장 및 직원이 체류하고 있으며, 한국대사관과 협조해 비상시 대피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점검회의에서는 국제유가 동향 및 무역현황도 점검했다.

국제 유가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공습 승인 후 소폭 상승세이지만 두바이유 기준 전주 대비 1.07%, 전월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향후 사태 악화시 단기 급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유사시 소비국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산유국의 대체 증산 등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라크 생산차질이 본격화될 경우, 유가 상승폭이 20~40$/B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동향 점검에서는 對 이라크 수출액이 2013 기준 19.7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0.4%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상황점검 결과 우리 기업 공사현장이 미국의 공습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쿠르드지역 석유가스 개발 및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플랜트 건설의 대부분이 현재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평가하고 "미군 공습이 제한적, 선별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이라크 전역으로 교전상황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으나 상황 악화시 현장보존 및 인원철수 등 비상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며  현재 산업부와 유관기관들이 참여해 가동 중인 상황점검반을 통해 매일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진출기업 사업추진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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