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수 삼진야드 사장

[에너지신문] 전 세계적으로 환경이 최고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규제 또한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세계 제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 세계 규제에 호응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녹색성장 국가전략을 수립하여 산업별 분야별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다. 그 중 국내 수출입 화물의 99.7%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항만의 경우도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그린포트 구축을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중에 있다.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항만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비들은 특히, 석유계 연료로 운용되고 있어서 고유가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지속적인 고유가로 인한 부두 운영회사들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환경 친화적인 터미널 구축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터미널 운영사들은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으로 기존 디젤엔진의 야드 트랙터(Y/T : Yard Tractor, 부두 내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장비)를 LNG Y/T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 또는 검토 중에 있다.

현재 국내 항만에서 사용되고 있는 Y/T 수량은 916대이며, 이중 678대가 부산항에서 운영 중이지만 부산항 Y/T의 연간 유류비는 약 216억원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이에 기존 디젤엔진의 Y/T를 LNG Y/T로 전환을 하게 되면 기대효과가 1석 5조에 이른다.

그 첫 번째가 운영비의 절감이다. 부산항의 경우 부산항의 Y/T를 LNG로 전환 시 유류비 대비 약 37.9%가 절감이 되어 연간 약 99억원의 경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둘째로는 세계적 골칫거리인 온실가스의 주범 CO₂가 42% 감축돼 항만 대기질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Y/T의 사용연수의 연장이다. 사용량이 많아 노후된 Y/T의 디젤엔진은 성능 개선을 위해 오버홀(Overhaul)을 해야 하는데 이 비용으로 LNG Y/T로 개선을 한다면 사용연수도 연장이 되고, 투자비도 절감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네 번째로는 시끄럽고 진동이 많은 기존 디젤엔진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 LNG로 변경, 사용자들이 운행에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이는 기존 운전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석유계 연료 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을 방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LNG Y/T로 전환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으며, 지금도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크게 2가지로 기술적 부분과 행정적 부분이다. 기술적 부분은 지난 20~30년 동안 축적된 기술자들의 경험과 노력,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빠른 적응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으며 예기치 못한 문제점들이 도출된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행정적 부분은 만만치가 않다. 무엇보다 LNG Y/T를 운영하기 위한 기본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중 LNG 충전소 건설이 시급하다.

항만법 상 항만시설장비로 분류되어 있는 Y/T에도 LN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되면 지금까지 R&D 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시범사업이 본격적인 사업으로 전환 추진될 예정이다.

그러나 본 사업을 추진하며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많다. 그중 하나는 기존 디젤엔진을 LNG로 전환하는 비용에 대한 지원과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다. 이에 정부와 관련업계의 지속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업계는 그 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항만 내 설치된 LNG충전 인프라를 활용, Y/T 외에도 컨테이너를 항만으로 실어 나르는 트럭 등을 천연가스차량으로 전환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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