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정상화 계획 따라 중국ㆍ미주ㆍ중동ㆍ인니 지사 폐쇄 의결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가 공기업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4개 해외지사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폐지대상 지사 가운데에는 최근 셰일가스 수출 등으로 LNG 사업 관련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중국지사, 미주지사 등도 포함돼 있어 보다 신중한 선택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중국지사, 중동지사, 미주지사, 인니대표사무소 등 4개 지사를 폐쇄키로 하는 지사 폐쇄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또 앞선 5월에는 말레이시아 KL지사를 폐쇄키로 결의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북경에 설립된 중국지사는 세계 1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에서 천연가스 관련 사업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으나 설립 3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중국지사는 2012년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 이래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향후 법인형태로 조직을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돼 왔다.

중국은 12차 5개년 계획에서 승인된 정책변화에 따라 내수중심의 질적 성장을 위해 천연가스의 소비가 확대되고, 천연가스 배관망이 2015년 9만km로 확장되며, LNG 터미널 15개가 운영되는 등 현재 천연가스 산업의 급속한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세계 1위 비전통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중국은 향후 세계 천연가스의 수급 및 가격 결정에 있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지사 폐쇄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2년 미국 휴스턴에 설립된 미주지사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미주지사는 가스공사가 미국의 천연가스가격과 연동된 LNG 구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LNG 가격상승의 위험 헷지를 위한 미국 내 가스자산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 미국에서의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다.

출범 14년만에 철수하게 되는 중동지사는 지난 2000년 두바이에 설립됐다. 카타르, 오만에서 FOB 물량을 도입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당시 신규 LNG 도입에 따른 선적지 검수업무 및 중동지역 에너지 관련 동향파악과 이를 통한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중동지사를 설립했다.

2009년 설립된 인니대표사무소는 인니지역 자원사업기획 발굴 및 LNG 선적검수자의 현지 장기체류 기반 조성을 위해 설립됐으나 폐쇄가 결정됐다.

이들 4개 지사는 현지국 여건 등을 감안해 빨라야 2015년 하반기 실제 철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폐쇄가 결정된 5개 지사(KL지사 포함) 외에 현재 개성지사, 모잠비크지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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