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ㆍ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 공동 주최
세계 에너지시장의 흐름과 한국의 에너지정책 조망

▲ 27일 한양대에서 '2014 글로벌 에너지전망 포럼'이 열리고 있다.

[에너지신문]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 에너지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4 글로벌 에너지전망 포럼’이 업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개최됐다.

‘2014 글로벌 에너지전망 포럼’은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발표 이후 세계 에너지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국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포럼은 문홍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국제 에너지 정세 △한국의 석유&가스 산업 현황과 과제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현황과 과제 등 총 3세션으로 구성, 진행됐다.

국제에너지정세를 둘러본 세션1에서는 셰일가스 붐 이후 세계 시장에서 힘의 축이 에너지 공급국가에서 수요국가로 이전되고 있음을 지목, 특히 동북아의 수입국인 한국와 일본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의견이 다수 나왔다.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는 “셰일가스 혁명에 따라 중동산유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미국와 EU, 동부유럽, 중국 등의 에너지 독립이 수월해 질 것”으로 전망하며 “생산량 증대에 따라 에너지 수요국가의 중요성이 부상해 한국과 일본의 입지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임은정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강대국들이 원전 각 분야에서 신냉전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교수는 “원전사업의 구도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축의 부상에 따라 대규모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냉전에 가까운 경쟁구도가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원자력 각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익중 한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러시아가 향후 동북아를 대상으로 가스공급 확대 등 에너지 파트너쉽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익중 교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의 경제제재와 미국발 셰일가스 붐으로 러시아의 동진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며 “수요국가인 일본과 한국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중러 가스협상 타결, 일본원전 재가동, 북미 LNG 수출 등 세계 에너지시장의 변화는 아시아 시장에 공급과잉현상이 야기할 것”이라며 “동북아의 바잉파워가 강화되면 LNG 아시아프리미엄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2에서는 김연규 한양대 교수의 사회로 한국의 석유 및 가스 산업 현황과 과제를 살폈다.

김석주 가스공사 도입처장은 “현재 전세계 10개국 24건의 중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중 6건이 민간직수입”이라며 “국가 전체의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공사와 직수입자간 역할조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상철 석유공사 동북아오일허브사업단장은 “동북아 오일허브는 동북아의 수요확대와 비 전통적 석유공급원의 등장 등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상업용저장시설 확보와 규제완화‧제도개선를 동시에 진행해 민간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홍희 한양대 교수가 사회를 본 세션3에서는 전력 및 신재생산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다뤘다.

김홍근 전력거래소 장기수급분석팀장은 전력산업에 있어 소비자 참여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근 팀장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전력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기여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전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스마트그리드의 본격 도입에 대비, 전력산업의 환경조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참여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신재생에너지학회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태양광수요가 3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세계 재생에너지산업이 2014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해외 선도기업과의 성능 및 가격 격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내 보급을 기반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 확대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범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전지 산업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주목했다. 김영범 교수는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는 2015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상용화가 이뤄짐에 따라 2040년 경에는 기존의 내연기관을 100% 대체할 것”이라며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의 경우 휴대용 어플리케이션과 발전용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다양한 연료로 사용이 가능해 효율성 제고 및 활용성 확대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원자력 확대정책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장은 “낮은 전기요금에 기초해 인위적으로 전력 소비를 확대해왔다”며 “후쿠시마 사태, 원전 주변 주민 갈등, 온실가스 감축 등을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전원을 확대, 원전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은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포럼에 참여한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에너지산업의 흐름과 전망을 최신 정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한 행사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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