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은 전무...에관공 등 5개기관 B등급 ‘약진’
한수원 등 4개기관 꼴찌...전력그룹사 대거 하락

[에너지신문]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에너지분야 기관들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한수원, 가스공사는 최저 등급인 ‘E’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18일 기획재정부는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대상 공공기관 중 에너지분야 관련기관들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강소형기관을 합쳐 총 22개 기관으로 대부분 지난해 발표결과에 비해 하락했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최고등급인 S와 A를 받은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지난해 A등급을 받았던 남동발전, 남부발전은 C등급으로 2계단 하락했으며 가스안전공사도 1단계 하락한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우수 경영의 마지노선인 B등급에는 수자원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광해관리공단의 5개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C등급이었던 전기안전공사와 광해관리공단, D등급에 머물렀던 에너지관리공단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에관공은 지식경제부 출신 변종립 이사장 취임 이후 2단계나 상승해 눈길을 끈다.

C와 D등급에는 한전(C)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해 B등급을 받았던 한전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흑자전환에도 불구, 안정적 전력수급 노력 미흡과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 갈등관리 노력이 부족한 점이 지적됐다. 또 5개 발전자회사 모두 지난해 수익이 감소하면서 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D등급을 획득한 지역난방공사는 전년(B)대비 두계단이나 하락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원가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과 과다 복리후생 지적에도 불구,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경우 지난해 D에서 올해 C로 상승했으며 전력거래소는 B에서 D로 2계단 떨어졌다.

등급
공기업
준정부기관
강소형기관
B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C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D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력거래소
E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2013년도 에너지 공공기관 경영평가 현황<출처: 기획재정부>

최악의 경영평가 지표인 E등급에는 한수원, 가스공사가 포함됐다.

한수원은 원전부품 납품비리에 따른 원전 정지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 치명적인 평가결과를 유발했다. 비리 적발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평가는 냉정했다.

가스공사는 무리한 해외투자사업에 따른 거액의 손실 및 미수금 회수 지연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한 부분이 지적됐다. 또 청렴도 하락 및 복리후생 개선노력도 미흡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E등급이었던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는 국제구리가격 인상과 해외자회사 손실규모 감소에 의한 경영효율 지표 개선에 따라 C등급으로 상승했다.

올해 E등급을 받은 가스공사, 한수원, 석탄공사, 원자력안전기술원의 4개 기관장은 모두 취임 6개월 미만임을 감안해 해임건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D등급을 받은 동서발전, 중부발전, 전력거래소의 3개 기관장은 취임 6개월이 넘었기 때문에 경고 조치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C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관들은 등급에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또 D등급 이하 기관들은 차년도 경상경비예산 편성시 1% 이내에서 감액 조치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년대비 경영평가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부채과다 및 방만경영기관의 성과부진과 안전관련 기관의 집중점검에 기인한다”며 “국민안전에 위해요인을 발생시킨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사실을 평가에 엄격히 반영하고 사고 예방 및 대응 노력을 중점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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