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균 엘피가스판매협회 벌크위원회 위원장

[에너지신문]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 중앙회가 본격적으로 벌크사업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간 판매협회는 벌크사업이 산업적 측면에서는 동종업계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공동체이나 사업적 측면에서는 경쟁관계라는 점에서 관계 설정에 고심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와 보급이 늘고, 정부의 지원사업으로 산업 규모가 더 확대되면서 더 늦기 전에 벌크사업자들 포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지난 4차 위원회에서 벌크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의 벌크사업자들을 결집시키고, 보급확대를 위한 규제완화 및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초대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조태균 경기협회장을 만나 위원회 설립 과정과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초대 벌크위원장에 선출됐다.

개인적 공적보다는 현재 경기지회장이라는 위치가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은 우리나라 벌크산업의 중앙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국내에 벌크를 공급했고,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3년 경기 일산쪽에서 벌크를 통한 LPG공급이 시작됐고, 신도시 개발등과 맞물려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됐다.

협회원들도 벌크사업에 무게를 둔 사업자들이 많아 타 지역보다 벌크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가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회원들과 소통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 등을 설정할 계획이다.


출범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중앙회의 대처가 조금 늦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맞물려 조심스러웠던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판매업계는 용기공급와 벌크공급으로 나눠지는데 이 둘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하지만 벌크사업자는 판매사업자의 자격요건을 갖춰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용기와 벌크를 함께 공급하는 경우도 많다. 또 체적거래 등 유통구조 개선, 정부지원사업을 통한 소형탱크 보급 확대 등에 따라 벌크에 엘피가스판매사업의 무게가 좀 더 실렸다.

시대적 흐름이 바뀐 상황에서 이번 위원회 설립은 판매산업에서 벌크사업자들의 발언권이 공식적으로 확보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향후 단순히 벌크산업만이 아닌 판매산업, 또 LPG산업 전반을 고려, 상생을 통해 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


이미 벌크사업자 단체인 한국엘피가스벌크판매협의회가 있어 충돌의 우려도 있다.

두 단체가 각각 장단점이 있다. 협의회는 그간 벌크사업자 이익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 앞선 조직 구성으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일정부분 성과를 냈다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반면 중앙회 벌크위원회는 공식 정부 인증 기관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LPG 판매사업의 특성상 사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위원회는 정부 관계자와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 정책 개정 작업에 의견을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 셈이다.

두 단체 모두 벌크산업의 성장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대립하기 보다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벌크산업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향후 벌크위원회의 운영 방향은?

첫발만 뗀 상태라 방향설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일단 조직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둘 생각이다. 인적 구성이 중요한 만큼 현장을 잘 아는 인재들을 모아 구성해 실질적인 법령개정에 나설 것이다. 특히 이격거리 완전 폐지를 통해 서울 도심에서도 벌크공급이 가능하도록 법령 개정 요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또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상하반기, 연 2회 가량 전국규모 리셉션을 열 계획이다. 신제품 정보 공유, 개정 법령 설명, 안전의식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타 상세한 방향은 사업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설정할 방침이다. 산업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차분한 준비와 대응을 하되 행동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

무엇보다 현장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사업자 의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겠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