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

저변확대 위해 국민 홍보 필요
부유식 해상풍력 가능성 열려

[에너지신문] 지난해 풍력산업계는 여러 면에서 어려웠지만 육상풍력은 78MW가 추가 건설돼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삼성중공업이 영국의 스코틀랜드 파이프 주(州) 메틸 해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인 7MW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 시운전에 진입한 것과 현대중공업이 지난 1월3일 5.5MW 풍력발전기를 제주도에 설치 완료해 시험 운전에 착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단위 용량당 무게가 제일 적은 설비로 부유식 풍력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국내 풍력산업체들이 확실히 더 나은 실적을 거두리라 전망되며 특히 해상풍력관련 국내 풍력산업체가 국제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때, 먼 미래의 꿈으로만 생각됐던 부유식 해상 풍력은 어느 샌가 경제성을 갖추어 상업성 있는 사업으로 부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상풍력의 경우 환경부와 산림청의 인허가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규제개선 움직임으로 올해는 50% 이상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측돼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육상풍력은 사업성이 확보돼 많은 군소 민간발전사업자들이 진출을 하고 있다. 현재 산업통산자원부 전기위원회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500MW 규모이며 제주도에서 허가 대기중인 발전사업 또한 100MW규모에 이르고 있기에 이들 사업만 확실히 추진이 되어도 풍력업계는 현격한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풍력사업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라도, 경상도는 풍속은 비교적 낮으나 풍력발전기의 기술이 진일보하고 있기에 이러한 지역도 경제성이 확보되어 풍력발전단지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노력 필요정부는 전력 계통 연계 비용을 낮추고 투자비를 줄이도록 지원해 더욱 저변이 확대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풍력발전 사업은 화석에너지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에너지 사업이다. 기존의 화석에너지 개발 관련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국내 풍력발전 사업은 바람자원이 있는 곳은 전부 개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풍력사업이 가능한 지역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도록 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주민들의 부지가 필요한 지역은 대여 혹은 지주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는 덴마크, 독일, 미국, 캐나다 등 많은 국가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력에 관련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풍력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일반 국민들이 인식 한다면 저변 확대에 더욱 협조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해상풍력 성과 ‘괄목’해상풍력의 경우 우리나라 업계가 독자적인 연구 자금을 투입해 괄목 할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보면 한국의 조선업계가 제2조선 산업으로써 해상풍력업계로 진입하는 퀀텀리프(Quantum Leap)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5.5MW는 규모면에서 삼성중공업의 7MW에는 못 미치나 중량이 124톤/MW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대형풍력발전기로 알려진 Siemens의 6MW(121톤/MW)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후 활성화될 부유식 풍력발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미 국내에서 350MW 규모의 설비계약을 마쳤으며, 세계최초의 7MW 프로토 타입 설치지역인 영국 스코틀랜드 메틸 앞바다에 구축될 것으로 파악된 4GW 해상풍력단지를 겨냥해 연간 100기의 생산 설비가 가능한 발전기 제조공장을 인근 지역에 구축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풍력 사업이 현재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태이나 앞서 지적했듯이 우리나라의 조선업체들이 모두 이 분야에 진출해 정부의 R&D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해상 풍력 산업을 제2의 조선 산업이라고 정부에서 이름을 붙여 주어서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의문을 갖기도 한다.

부유식 풍력의 경우는 조선소에서 배를 건조해 고객에게 납품하는 것과 똑같이 조선소 야드와 항만에서 부유체(Floating Hull), 타워(Tower), 나셀(Nacelle)및 날개(Blade) 등을 완전 조립, 해상 풍력단지로 끌고(Towing)가는 방식이다이 분야는 풍력발전기를 제조하는 회사의 업무라기 보다는 선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골리앗 크레인을 만들고, 제관물을 만드는 사업의 영역으로, 풍력설비를 만드는 분야의 회사와 협조해야 할 사항이다.

부유식 풍력, 가능성 ‘활짝’사람들은 부유식 풍력을 이야기 하면 풍력설비 제조업체에 전망과 의견을 문의하곤 한다. 대답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런 분위기가 이 분야의 사업 추진에 결정권이 있는 인사들(개인 기업, 정부 및 투자 기관)이 확신을 갖기에 어려움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학계 연구 기관은 끊임 없이 연구 활동을 해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나 실천함에 있어서 자금 지원이 안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가 부유체 제조에 최적지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연구자금이 지원 되는 사업에 우리나라 업체가 참여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부유체에 대한 실적을 쌓아 사람들이 확신을 하게 되면 곧 바로 실증 사업이 경제성을 갖추고 현실화 될 것으로 생각된다. 부유식 풍력 분야의 촉진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실증 설비가 있는 곳에 학계 및 관심 있는 업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견학을 하면서 확신감을 얻게 됐으며 꿈이 실현될 것으로 믿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사업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Statoil사가 2.3MW 실증 설비를 2009년에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노르웨이의 당해 기관인 혁신기관(Norway Innovation)과 2011년 노르웨이 황태자의 한국 방문시 상호협력협정서(MOU)를 체결함으로써 부유식 풍력사업 추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의 PPI사가 포르투갈에서 운영 중인 2MW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설비 운영현장을 방문한 것도 의미 있다.부유식 해상풍력이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고용 증대를 할 수 있으며,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혁신 분야의 한 축이라고 확신한다.

2013년 6월 말 기준으로 전세계 설비 용량은 296GW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공급 비중은 3.5%를 점유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중국이 80.8GW, 미국이 60GW, 독일이 32.4GW, 영국이 9.6GW, 프랑스가 8.4GW, 덴마크가 4.5GW, 일본이 2.65GW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겨우 0.5GW에 불과하다.

전력 공급 면에서도 전세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0.2%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덴마크는 풍력에서만 10.5TWh를 공급받아 전력 수요의 30%를 조달했으며 풍력발전 설비뿐만 아니라 풍력설비 제조기술 개발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은 2012년 45TWh로 전체 전력 수요의 7.6%를 공급하고 있다.독일은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현재는 전력 요금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전력 공급의 20%를 풍력에서 조달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3.6GW를 설치,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영국은 향후 50GW를 추가 건설해 원자력의 감소와 화석 연료의 대체로 재생 에너지 분야를 큰 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치권의 화두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지향하기 위한 보편 부담이다. 이는 모두 제로섬의 이야기로 가치 창출에는 둔감한 것이다. 에너지 확보사업을 가로막고 있는 기존의 법과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대통령이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만들고 이를 직접 주재함으로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현재 총 운전 가능 발전용량은 8만980MW에 달한다. 전력 생산 구성 에너지원은 원자력 29%, 화석연료 69.5%이며 재생에너지는 1.5%에 불과하다.

기존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화에 성공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을 귀감 삼아 하루빨리 적용한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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