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정부 정책 따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로 기존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로등에도 이를 이용하는 기술이 최근 들어 활발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가로등 관련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출원건수를 보면 태양광 가로등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53건, 풍력 가로등은 3배 가까이 늘어난 2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2008년 8월에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한 후 관련업계가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태양광 가로등이나 풍력 가로등은 정부 정책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관광지 등에 시범적으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가 열린 코엑스 분수대 앞에 자체발전형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저탄소 그린에너지 도시를 선도하는 서울의 녹색도시 이미지를 알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가로등과 태양광과 풍력 가로등에 전기 소모가 적은 LED를 적용해 추가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로등이 개발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정부의 에너지절약과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태양광과 풍력 등 가로등 개발이 이뤄져 왔다”며 “최근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재생에너지의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가로등 관련 조명산업도 더욱 활성화되고 이로 인한 특허출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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