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한수원 인재개발원 교수

[에너지신문]화성(Mar) 토양에서 발견된 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렌셀러 폴리테크닉 대학교 로리 렌신교수 연구팀은 ‘화성 토양 물 발견’의 내용을 담은 화성의 토양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만약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와 같은 발견은 컬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세기의 발견이자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광대한 우주(Cosmos)에서 지구와 같은 살아있는 행성을 찾았다는 것은 1957년 인류가 우주에 쏘아올린 최초 우주선인 스푸트니크 이후 거의 약 55년만에 이룩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발간된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지에 따르면 2020년도부터 화성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미국 주도로 구체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2020년부터 시작되는 화성 되살리기 프로젝트는 향후 약 400년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약 400년이 경과되면 과거 지구의 고생대나 신생대와 유사한 자연환경이 갖추어진 열대림이 생성된다고 한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이다.

2011년 11월에 화성을 향해 쏘아올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100일간 활동하며 얻은 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화성의 토양에 물이 약 2~3%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혔으며 이 결과를 쉽게 풀이하면 토양 약 28ℓ(1입방피트)에 약 1ℓ(2파운드)의 물이 화성 토양에 있는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필자는 이와 같은 세기의 발견 뒤에는 원자력이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지구로부터 화성까지 거리는 약 1억5000만 Km 정도 떨어져 있다. 한반도의 최남단인 부산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신의주까지 거리가 약 990km인 점을 고려해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멀고 먼 거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번에 화성에서 물을 발견한 큐리오시티 화성탐사선의 무게는 약 2.5Ton 쯤 된다고 한다. 지구로부터 1억5000km 떨어진 화성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속 2만1000km의 속도로 약 10개월 간 날아간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볼 때 시속 2만1000km의 속도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에서 최북단에 신의주까지(거리 약 900km)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지 2.8분 쯤 소요된다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지 짐작이 되리라 믿는다. 무려 2.5Ton에 해당되는 우주선을 시속 2만1000속도로 무려 10개월간 화성을 향해 날아가는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연료원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원자력발전소’이다. 갑자기 무슨 원자력발전소가 화성탐사선에 등장 하는가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부터 필자가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한다. 화성탐사선 안에 약 3평정도의 크기의 소형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그리고 가동되는 원자로에 소요되는 연료는 놀랍게도 플로토늄(Pu)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로부터 화성까지 날아가는데 소요되는 플로토늄(Pu)의 양은 약 2.5kg정도 소요가 된다고 한다. 생수 1ℓ짜리 3개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원자력이란 동력원이 없었더라면 우주산업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더러 지구의 미래는 어둠에 갇힌 참담한 암흑구덩이와 같지 않았겠는가?

원자력의 참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는 많은 갈등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갈등을 유발시키는 주요원인은 무엇일까? 세계 최대보험회사인 영국 로이즈(社)가 발간한 ‘진실과 오해’라는 사건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갈등은 오해, 편견, 잘못된 정보에 기인돼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모처럼 미국으로부터 날아든 낭보를 들으며 그동안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밤이 보름이다. 유달리 달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자니 원자력과 화성이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안도와 고마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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